SK증권은 11일 코스피가 내년까지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나 다음주 미국의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감이 높아져 단기 횡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치 불확실성 완화, 신흥국 내 높은 코스피 매력 등 외국인이 국내 증시로 돌아온 이유는 유지되고 있어 추세 이탈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다만 다음 주 예정된 이벤트는 경계감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선 한 달 넘게 끌어온 미국 대선 결과의 윤곽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결과 무효 소송이 연패한 가운데 각 주 선거인단은 확정됐다. 이를 '세이프 하버 데드라인'(Safe Harbor Deadline) 이라고 하는데 선거인단이 확정되면, 이를 두고 법정 다툼은 불가능하다.
한 연구원은 "12월 14일에 각주 선거인단 투표가 실시되고, 내년 1월 6일에 의회에서 개표하는데, 트럼프 진영은 대선 결과 확정이 내년 1월이기 때문에 소송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면서 "1월 6일에도 이의제기를 할 수 있고, 상하원은 회의를 열어 문제가 된 주의 선거인단 제외가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특히 공화당 내에서도 12월 14일부터는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올해 마지막으로 개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FOMC는 현지시간으로 15~16일 진행된다. 완화적인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재무부의 긴급 대출 프로그램 종료 요청에 대한 연준의 의견, 최근 장기금리 상승에 대응한 포워드 가이던스 수정 여부가 관심사다.
그는 "연준이 또 한 번 시장 달래기에 나선다면,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증시는 다시 한번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증시상승을 견인했던 이유(유동성, 실적개선 등)가 바뀐 것은 없는 가운데,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과 일부 이벤트(FOMC 등)에 대한 경계감이 남아 있는데 다음 주면 결과를 알 수 있다.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작지만, 영향력이 큰 이벤트인 만큼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