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9년 신혼부부통계'를 보면 2019년 11월 1일 기준 최근 5년 이내 혼인신고 후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는 총 126만 쌍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이중 초혼인 신혼부부는 전년 대비 5.1% 감소한 99만8000쌍으로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로 떨어졌다. 최근 혼인한 1년 차 신혼부부도 전년 대비 6.4% 감소한 23만7000쌍이었다.
올해 신혼부부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통계청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9월 인구동향을 보면 1~9월 혼인 건수는 15만6724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를 출산하지 않은 부부는 42.5%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포인트(P) 상승한 것이다. 10명 중 4명 이상이 아이가 없는 셈이다. 평균 출생아 수도 0.71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 줄었다. 5년 차는 돼야 1.15명으로 1명을 넘겼다.
아내 연령별로 보면 30대 아내의 평균 출생아 수가 0.77명으로 가장 높았고 20대 0.59명, 40대 0.57명, 50세 이상 0.29명, 19세 이하 0.25명 순이었다.
1년 차 신혼부부는 29.9%만 주택을 소유했다. 10명 중 7명이 무주택자인 셈이다. 5년 차는 지나야 53.4%가 집을 소유했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가 자녀를 출산한 비중은 63.3%로 무주택 부부 53.2%보다 10%P 이상 높았다. 평균 출생아 수도 0.79명과 0.65명으로 차이가 컸다.
초혼 신혼부부는 절반에 가까운 49.1%(49만 쌍)가 맞벌이였다. 전년 대비 1.6%P 상승했다. 그러나 2년 차에 51.1%, 5년 차에는 46.1%까지 비중이 떨어졌다.
초혼부부의 연간 평균 소득(근로・사업소득)은 5707만 원으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3000만 원~5000만 원 미만에 위치한 부부가 24.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5000만 원 이상 구간에 위치한 부부의 비중은 51.4%로 전년대비 2.9%P 상승했고 1억 원 이상도 11.1%로 적지 않았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은 7582만 원, 외벌이는 4316만 원으로 1.8배에 달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소득과 출산을 비교하면 상위 소득 구간에 위치할수록 자녀가 없는 신혼부부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였다. 이는 부부의 소득이 맞벌이 여부와 관련성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초혼 신혼부부 중 금융권 대출 잔액이 있는 부부 비중은 전년 대비 0.7%P 상승해 85.8%에 달했고 평균 1억1208만 원을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주택 부부보다 주택을 소유한 초혼부부의 대출 비중과 잔액이 훨씬 높아 집을 사기 위한 대출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거 현황을 보면 아파트에 거주하는 비중이 69.8%로 가장 많았고 전년 대비로도 2.2%P 올랐다. 부부공동 명의 주택 비중은 15.3%로 전년보다 0.8%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