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진행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개정안 통과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는 2012년 국회 선진화법 도입 후 네 번째 사례다.
반대 토론 최장 기록을 세운 시점은 2016년이다. 민주당은 당시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 카드를 꺼냈다.
그해 2월 23일 김광진 전 의원부터 다음 달 2일 당시 원내대표였던 이종걸 전 의원까지 38명이 총 192시간 27분간 반대 토론에 나서며 세계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이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도 12시간 31분이라는 최장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 12월 23일에는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이 선거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의결을 막으려고 3년 만에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현재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시 무려 3시간 59분 동안이나 발언을 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맞불 토론에 나서 15명이 50시간 10분간의 필리버스터를 이어갔다.
또 한국당은 같은 달 27일 오후 9시 26분, 공수처법에 대한 필리버스터에 또 다시 돌입했다. 여야 의원 13명이 참여해 26시간 34분 동안 진행했으며 29일 자정에 끝을 냈다.
사실상 한국 정치사에선 최장 발언자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빼놓을 수 없다. 김 전 태동령이 의원 시절이었던 1964년 4월 21일 동료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막기 위해 임시국회 회기 종료까지 5시간 19분 동안 발언했다. 결국 체포동의안은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