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행대로 또 관료 출신?…차기 농협금융 회장에 ‘쏠린 눈’

입력 2020-12-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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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추위, 롱리스트 확정 ‘속도전’
정은보·진웅섭·서태종 등 거론

NH농협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CEO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종후보를 이달 안으로 결정하는 등 후임 인선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8일 회장 선임을 위한 2차 회의를 열고 롱리스트(후보자군)을 확정했다. 후보 추천 권한이 있는 임추위는 사외이사 4명, 비상임이사 1명, 사내이사 1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다.

농협금융은 김광수 전 회장이 이달 1일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옮기면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김인태 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미 주말에 부행장, 부사장급 인사를 진행하는 등 지주 회장 선임이 시급한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관료출신 인사가 차기 회장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내부에서도 관료출신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농협금융의 성장을 위해서는 내부 승진자가 회장에 올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관행대로 관료출신 인사가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직 특성상 외부 고위 관료출신 인사가 내부 승진자 보다는 안정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은 공공기관이 아니다. 하지만, 정책자금을 운영하고 농민을 위해 이익을 환원한다는 점에서 공공적 성격이 강해 그동안 줄곧 관료 출신 인사들이 회장직을 맡았다. 초대 회장인 신충식 전 회장을 제외하면 대대로 기재부의 전신인 재경부 출신 관료들이 회장직을 맡았다. 여기에 김광수 전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되면서 농협금융 회장 자리가 정통 관료 출신들에게 민간 금융회사 경험을 더해줄 수 있는 자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정은보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 진웅섭 전 금융감독원장,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임승태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등이 거론된다.

최종 후보자 1인은 내달 6일 전까지 나와야 한다. 경영승계절차 시작일은 지난달 27일로 내부규범에 따르면 개시일로부터 40일 이내 최종 후보자를 추천해야 한다. 임추위는 롱리스트에 오른 후보군에 대한 논의를 거쳐 최종 1인을 결정한다. 이후 이사회 보고,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회장으로 최종 선임한다.

현재, 회장 직무대행을 맡은 김인태 경영기획부문장의 임기는 이달 31일까지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이달 중으로 최종 후보자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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