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들 말을 인용해 골드만삭스가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자산관리 부문을 플로리다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골드만삭스 경영진은 플로리다 남부 지역에 새 사무소를 모색함과 동시에 뉴욕과 플로리다의 세금 혜택을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 외에 댈러스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0년간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수천 개의 사무실을 댈러스와 솔트레이크시티 등으로 분산시켰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여파 속에 13억 달러(약 1조4074억 원) 규모의 비용을 감축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하면서 사무실 이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이번에 검토되고 있는 자산관리 부문은 연간 매출이 약 80억 달러에 달하는 핵심 사업으로, 관계자들은 플로리다 이전이 확정되면 사무실 직원뿐 아니라 일부 투자전문 인력까지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회사는 미국 전역의 고부가가치 지역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찾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플로리다는 다른 지역에 비해 날씨가 온화하고 주 소득세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소득세와 자본이득세도 붙지 않는다. 블룸버그는 “많은 뉴요커들은 이미 ‘빛나는 주(Sunshine State)’로 넘어와 개인 수영장이 달린 넓은 집에서 백신을 기다리고 있다”며 “금융사들과 자산 매니저들은 그들의 클라이언트와 인재를 만나기 위해 이곳으로 이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사의 뉴욕 엑소더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뉴욕 맨해튼의 많은 사무실은 9·11 테러가 발생한 직후 문을 닫았지만, 이후 회복하면서 현재 가장 많은 금융사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그러던 중 2018년 얼라이언스번스타인(AB)자산운용이 뉴욕 본사를 테네시주 내슈빌로 이전하겠다고 밝히면서 업계에서도 움직임이 시작했다.
올해 10월에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본사를 뉴욕에서 플로리다의 웨스트팜비치로 이전할 계획을 밝혔고, 블랙스톤과 시타델은 이미 플로리다에서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금융업계의 유행을 선도하던 월스트리트에 대한 고민이 뉴욕의 향후 계획에 포함됐다”며 “뉴욕은 조세 제도가 느슨하고 생활비가 낮은 주로 화이트칼라들이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