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후 논술ㆍ면접 등 대학별 고사가 본격화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자 대학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달 12~13일에는 연인원 19만2000명의 수험생이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기 위해 이동한다. 수도권에서는 이화여대와 중앙대, 한국외대, 세종대 등이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이들 대학은 방역 당국이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을 발표하자 긴급 교무회의를 개최했다.
세종대는 이날 오후 12시에 교무회의를 열었다. 앞서 세종대는 11월 수도권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하면서 대학별 고사 수험생 입실 인원 수준을 기존 40~50명에서 15~20명으로 축소했다. 이에 따라 12일과 13일 오전과 오후 각 2회 등 총 4회 시험을 치려던 것을 오전, 오후, 저녁 그리고 14일(오전)까지 총 7회로 횟수를 늘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세부 사안을 논의했다. 조진우 세종대 입학처장은 “고사장 내부 및 외부 통제 사안 점검과 경찰, 소방, 의료원 공조 체계 마련을 최종 보완 점검했다”며 “월요일 출근도 방역 차원에서 9시에서 10시로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외대와 중앙대도 방역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
한국외대 관계자는 “애초 수도권 2단계 때부터 교실당 인원을 15~20명 수준으로 해놨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지만 전국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기 때문에 논술 대상자 중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현황을 신속히 파악하는데 주력했다"며 “방역 파견 인력에 대한 등을 보완·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전년 대비 고사장별 응시인원을 50%로 축소 운영한다”며 “12~13일 양일간 2교시로 운영하려던 것을 3교시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는 논술고사 시행 2일 전부터 시행 다음 날까지 캠퍼스 전체를 폐쇄한다.
감염병 확산 속도가 빨라 자가격리 수험생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대학들에 고민거리다. 자가격리자의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는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고 확진자는 일부 면접전형을 제외하면 응시가 제한된다.
서울 한 사립대 관계자는 “자가격리자가 예상보다 많이 나오면 통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감독관은 물론 학교 입장에서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이달 22일까지 '대학별 평가 집중 관리 기간'으로 운영하고 방역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