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이 개발한 의료용 로봇이 올 4분기 첫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7일 의료용 로봇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만큼 고영에 대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3만4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조사 업체인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수술용 로봇 시장은 올해 67억 달러에서 연평균 12.1%씩 성장해 2025년에는 11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고영이 제조한 ‘카이메로’는 향후 매출처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고영은 3D 측정검사 기술을 기반으로 한 뇌수술용 의료로봇인 카이메로를 개발했다. 카이메로는 수술 목표 부위의 위치와 주변 해부학적 구조를 자체 소프트웨어로 계산해 이를 바탕으로 가장 손상이 적은 치료 경로를 의료진에게 제시한다.
이 연구원은 “연세 세브란스 병원이 이러한 카이메로를 도입해 올 4분기에 의료용 로봇 첫 배출이 발생할 예정이다”면서 “뇌 수술용 로봇 시장은 연간 3조 원 정도로 평가되는데 고영은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한 뒤 2022년 현지 진출에 나설 계획으로 향후 성장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스마트팩토리 활성화에 따른 실적 회복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하이투자증권이 예상하는 고영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8.7% 감소한 1805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49.5% 줄어든 168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의 경우 미·중 무역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년간 지연되었던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스마트팩토리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