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 급격한 둔화에 추가 경기부양책 연내 타결 기대 고조

입력 2020-12-0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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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일자리 증가폭, 시장 예상의 절반 그쳐
펠로시 하원의장 “경기부양 합의 위한 모멘텀 형성”

▲미국 비농업 고용 추이. 단위 100만 명. 11월 24만5000명 증가. 출처 CNBC
▲미국 비농업 고용 추이. 단위 100만 명. 11월 24만5000명 증가. 출처 CNBC
미국의 고용시장 회복이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다. 이에 미국 의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완화를 위한 추가 경기부양책을 연내 타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기부양 합의를 위한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달 실업률은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6.7%로, 7개월 연속 개선했다. 그러나 개선되는 정도는 10월의 1.0%포인트에서 많이 축소됐다.

또 실업률 하락은 구직을 아예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1.5%로, 10월보다 0.2%포인트 줄었다.

비농업 고용은 24만5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인 46만 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일자리 증가폭이 시장 예상의 절반에 그친 것이다. 10월은 61만 명 증가였다.

고용지표 부진은 의회가 결국 올해 안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연설에서 “11월 고용지표는 암울한 보고서”라며 “이 상황은 긴급한 조처를 요구한다. 의회가 허비할 시간은 없다”고 촉구했다.

밀러타박의 맷 말리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곧 새 경기부양 패키지가 나올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다”며 “약한 고용시장 보고서는 의원들이 조만간 경기부양안에 동의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에 미국 증시 벤치마크 3대 지수인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이날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당파 의원들은 최근 9080억 달러(약 986조 원)에 달하는 새 부양안을 내놓았다. 2조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추진했던 민주당 지도부는 새 방안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상원 다수당인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는 추가 대책 규모가 크다고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은 5000억 달러 규모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초당파 합의안이든 공화당이 제안한 축소된 방안이든 추가 경기부양책이 통과되면 급한 불을 꺼서 시장에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전날 매코널 원내대표와의 회동에 대해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이번 일을 완수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대화의 어조여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재정적 경기부양책 합의에 모멘텀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을 막기 위한 일괄세출안에 경기부양책을 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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