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나토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임명한 10명의 독립된 전문가들이 공동 집필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유로-대서양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군사 능력을 시험할 가능성이 잠재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나토는 동맹국이 중국으로부터 위협을 받을 경우 효과적인 방어책을 제공할 능력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이 야기하는 안보 문제에 더 많은 시간과 정치적 자원 및 행동을 투자해야 한다”며 “중국으로부터 동맹국들의 안보를 지키고 전략을 조정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포함한 중국의 군비 협상을 대비해 전 세계 과도한 군비 경쟁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대서양과 지중해, 북극으로까지 군사력을 확장해 러시아와의 방위 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장거리 미사일과 항공모함, 핵잠수함 등도 개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향후 10년간 중국은 인프라와 5G를 비롯한 민감한 경제 분야에서의 능력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체결한 ‘17+1’을 예로 들며 상호적인 관계 속에 견제할 것을 요청했다.
SCMP는 “이번 보고서는 중국에 대해 전보다 훨씬 매파적 성격을 띠고 있다”며 “무력 사용에 대한 중국의 의지와 군사무기의 현대화 속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평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내년 초 나토 회원국 정상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초대하겠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조기 철수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이어온 만큼 이번 초대는 미국과의 새로운 관계 수립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