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가 노량진역의 이름을 '에듀윌학원'과 병기 여부에 대해 주민 의견수렴에 나섰다. 주민들이 찬성하면 노량진역은 '노량진ㆍ에듀윌학원역'으로 변경된다.
3일 동작구청, 한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동작구는 지난달 27일 '노량진역 역명부기(노량진ㆍ에듀윌학원) 사용 관련 주민 찬반 의견을 묻는 안내문을 게재했다. 주민 의견수렴은 7일까지다. 신청기관은 에듀윌학원으로 사용기간은 3년이다.
서울 지하철에서 역명을 지역명, 특정 기업과 함께 쓰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다. 서울시는 2016년 ‘서울지하철 역명 유상 병기 시범사업’을 진행해 9개 역에서 6억7700만 원의 이익을 거뒀다. 이후 매년 17억~18억 원가량의 수익을 올려 올해까지 약 80억 원을 벌었다.
현재 방배(백석예술대)역과 신림(양지병원)역, 사당(대항병원)역은 모두 계약이 재연장 돼 현재의 역명이 2~3년 더 쓰일 예정이다. 재연장 금액은 방배(백석예술대)역이 약 2억 7000만 원, 신림(양지병원)역이 3억 5000만 원, 사당(대항병원)역이 4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적을 수 있는 명칭은 대상 역에서 500m 이내에 있는 기관이 원칙이다. 다만 해당하는 기관이 없으면 1km 이내까지 가능하다. 1개 역에 1개 명칭만 함께 적을 수 있다.
노량진역 익명부기 의견수렴에서 동작구 주민들이 찬성하면 지하철 안내음도 '노량진ㆍ에듀윌학원'으로 안내된다. 역사건물 외벽과 출입구는 물론 승강장 표지에도 '노량진ㆍ에듀윌학원'으로 표시된다.
다만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우선 지역 이름을 딴 지하철역에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이 함께 병행된다는 거부감이 있다.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김모 씨는 "서울 지하철 모두가 지역명과 회사, 병원 이름이 함께 들어가겠다"며 "어르신들은 더 혼란스러울 거 같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주민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량진1동에 사는 주민 이모 씨는 "지하철은 해마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광고 효과도 있고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결정은 철도공사가 한다. 동작구는 의견 수렴 과정에만 참여한다. 동작구 관계자는 "절차 중에 지자체와 주민 의견을 물어야 하는 과정이 있다"며 "아직까지 찬성 의견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청부터 결정까지 철도공사가 담당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 지하철 역명 유상병기 중인 역은 2017년 기준 58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