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8시 40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전국 86개 시험지구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12월에 치르는 사상 첫 수능이다. 애초 올해 수능일은 11월 19일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학기 개학이 4월로 미뤄지면서 2주 연기됐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 지원자는 49만3433명으로 작년(54만8734명)보다 10.1%(5만5301명) 줄었다. 수능 제도가 도입된 1994년 이후 역대 최소 규모로, 사상 처음 50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상황 탓에 시험장 모습도 예년과 크게 달라진다.
우선 수험생들은 일반 수험생, 자가격리자, 확진자로 나눠 관리된다. 올해 수능에서는 확진자는 37명, 자가격리자는 430명이 시험을 치른다.
일반 수험생은 일반 시험장에 들어갈 때 발열 검사를 받는다. 열이 없으면 사전에 고지된 시험장으로 37.5도 이상의 열이 나거나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별도의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른다.
이 때문에 시험실과 시험장이 작년보다 크게 늘었다. 전체 시험장은 작년보다 198개 증가한 1383개다. 시험실은 3만1291개로 1만291개가 증가해 지난해보다 49%의 시험실을 늘렸다. 관리·감독관과 방역인력은 12만708명이 투입됐다.
확진 수험생들은 거점병원 25곳과 생활치료센터 4곳의 병상 205개에서 시험을 치른다. 자가격리 수험생들이 응시할 별도시험장은 전국 113개, 시험실은 583개다.
이 밖에도 앞뒤 거리두기가 어려워 책상 앞면에는 칸막이가 설치된다. 수험생들은 시험을 보는 동안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 점심시간에 자신의 자리에서 식사해야 하고 쉬는 시간에도 친구들과 모이는 것도 금지다.
고3 재학생 지원자는 34만6673명, 재수생·이른바 ‘n 수생’ 등 졸업생은 13만3069명이다. 특히 졸업생 비율은 27.0%로, 2004학년도(27.3%) 이후 최고로 높아 졸업생 강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수능과 관련, 수능 당일인 12월 3일부터 12월 7일까지 5일간 이의신청 심사 후 최종 정답은 12월 14일 오후 5시에 확정해 발표한다. 성적통지표는 12월 23일까지 수험생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재학생을 제외한 졸업생이나 검정고시 수험생 등은 수능 성적 온라인 제공 사이트에서도 수험생 본인 명의 휴대폰이나 아이핀 인증을 통해 성적통지표를 발급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