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카지노, 디지털 위안화 결제 도입 추진...중국, 두 마리 토끼 노린다

입력 2020-12-02 14:36 수정 2020-12-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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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운영자·규제기관, 디지털 위안화 카지노 칩 구매 방안 타당성 논의 -중국 입장선 ‘그림자 금융·돈세탁 차단+디지털 위안화 확장’ 일석이조

▲스마트폰에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공식 애플리케이션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스마트폰에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공식 애플리케이션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마카오 카지노에 디지털 위안화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마카오의 많은 카지노들이 규제기관과 수개월 동안 디지털 위안화를 사용해 칩을 구매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을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실제로 진행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러한 구상이 현실화하면 중국인들은 마카오 카지노에서 위안화를 홍콩달러로 바꿀 필요가 없어지며, 중국인들을 상대로 영업을 해온 정킷(junket·알선업체)의 역할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변화가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제안만으로도 지역에 충격파를 던졌다”며 “특히 마카오 특유의 정킷 산업에서는 더욱 그러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는 전용기와 호텔 숙박 등을 준비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은 마카오 카지노에 돈을 거는 중국인 도박꾼들에게 신용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중국 중산층 관광객들에게 마카오를 더 매력적인 곳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디지털 결제 플랫폼이 보편화 돼 있기 때문이다. 마카오에 디지털 위안화가 도입되면 중국 소비자들은 더는 본토에서 흔치 않은 현금이나 신용카드를 챙겨가지 않아도 된다. 이처럼 높아진 편리성이 궁극적으로 마카오 카지노의 경쟁력을 높여준다는 분석이다. 다만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같은 디지털 결제 플랫폼은 중국 정부가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마카오 카지노에 디지털 위안화 허용을 검토하는 이유는 이것이 중국 통제의 사각지대인 그림자 금융과 자금 세탁 등을 차단할 수 있음은 물론, 미국 달러와의 패권 전쟁에서 디지털 위안화의 확장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카오 당국은 최근 몇 년 동안 현금인출기(ATM)에 안면인식 기술을 설치하고 대리 베팅과 암거래 은행을 금지하는 등 다양한 단속을 해왔는데, 이번 디지털 위안화 도입으로 그림자 금융과 돈세탁 활동 등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디지털 위안화의 야심 찬 확장을 통해 27조 달러 규모의 자국 내 결제 산업에 대한 지배력을 공고히 것은 물론,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미국 달러의 지배력에 도전하는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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