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하락해 2년5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최근 누적된 중공업체 조선 수주물량과 월말을 앞둔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나왔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데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이틀째 매수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거래는 부진했다. 그간 추종했던 위안화와도 탈동조화한 모습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거래부진 속에서 그간 누적된 선박 수주물량과 네고물량이 나왔다고 전했다. 분위기는 하락쪽이나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도 크다고 평가했다. 다음주엔 1100원 하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당국경계감과 월말을 지나면서 저가매수와 결제물량이 돌아오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주 원·달러는 1098원에서 1115원 움직임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1105.8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1106.4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3.4원에 그쳤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6.5/1107.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8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 무거운 흐름이었다. 다만 조선 수주 관련 실물량이 증권사를 통해 꾸준히 나왔다. 정부 개입이 없었다면 속도감 있게 하락했을텐데 그렇지는 못했다”며 “다음주는 1100원을 하향돌파했다 반등할 것 같다. 1100원에서 1110원 내지 넓게보면 1098원에서 1115원 움직임을 예상한다. 반등해서 오르면 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별다른 이유는 없다. 위안화도 약세여서 탈동조화된 느낌이다. 달러화를 추종한 듯 싶다. 최근 중공업체 수주가 이어졌다. 이들 물량을 소화했고, 막바지 월말 네고 물량도 있었다”며 “원화가 아시아통화를 끌고가는 분위기였다. 싱가포르 달러도 소폭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등 당국이 원화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국 경계감에 1100원이라는 빅피겨를 깨기 어려워 보인다”며 “월말을 지나면 저가매수와 결제물량이 복귀할 것이다. 원·달러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음주 원·달러는 1100원에서 1115원 흐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26엔(0.25%) 떨어진 103.97엔을, 유로·달러는 0.0018달러(0.15%) 오른 1.192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7위안(0.07%) 상승한 6.574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7.54포인트(0.29%) 오른 2633.45를 기록해 이틀째 역대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782억7400만원어치를 매수해 이틀째 순매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