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올 0.5%로 상향, 내년 1.0% 유지.
2022년 성장률 2.5% 물가 1.5% 예상
한국은행은 비관시나리오 하에서도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 본 셈이다.
26일 한은에 따르면 경제성장률(GDP)은 올해 -1.1%, 내년 3.0%를 예상했다. 이는 직전 8월 전망치(-1.3%, 2.8%)에서 각각 0.2%포인트씩 올린 것이다. 새롭게 제시된 2022년 성장률 전망치는 2.5%였다.
다만 이는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이 대내외적으로 올 겨울 중에만 지속되고 그 이후엔 국지적 확산 등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이동제한조치도 내년 봄 다시 완화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코로나 재확산이 내년 중반 이후에나 회복되는 비관적 시나리오 하에서는 내년 2.2%, 2022년 1.9% 성장할 것으로 봤다. 올 중반 한은은 작년과 올해 잠재성장률 수준을 2.5%로 예상했고, 이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같은 전망치가 하향조정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는 점에서 이같은 수치는 잠재성장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 셈이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이 기본 시나리오보다 빠르게 진정되는 낙관 시나리오 하에서는 내년 3.8%, 2022년 3.1% 성장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성장경로의 상방리스크로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의 조기 상용화와 국내외에서의 추가적 경기부양정책, 글로벌 무역환경 개선을 꼽았다. 반면, 하방리스크로는 코로나19의 국내외 확산 가속화,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미·중 갈등 심화를 짚었다.
고용은 당분간 부진하겠지만, 내년엔 대면서비스 수요회복과 제조업 업황 개선 등으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취업자수는 금년중 20만명 감소하는 반면, 내년과 2022년엔 각각 13만명과 21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0.5%를 예측해 직전 전망치(0.4%)보다 0.1%포인트 올렸다. 내년은 기존과 같은 1.0%를, 2022년엔 1.5%를 예상했다. 고교 무상교육 등 정부정책 측면에서의 물가 하방압력이 축소되고, 최근 전·월세 상승세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 650억달러, 내년 600억달러를 예상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540억달러, 550억달러)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본 셈이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경제흐름은 코로나19 전개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전망치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