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4.25% 상승하며 1만9000달러(약 2100만 원)를 돌파했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만9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12월 1만978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바닥으로 추락, 3122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 166% 뛰었고 이달 들어서만 40% 이상 올랐다.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3559억 달러로, 이전 최고치였던 2017년 12월의 3318억 달러보다 많다.
비트코인 가격이 꿈틀거리는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따른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승리가 공식 인정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폴 튜터 존스와 스탠리 드러켄밀러 등 내로라하는 월가 큰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관심을 보이면서 랠리 장세를 이끌었다.
3년 전 광풍이 또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이전과는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가상화폐가 산업의 장으로 들어왔다는 평가다. 지난달 세계최대 온라인 결제·송금 업체 페이팔이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개시했다. 페이팔 사용자들은 가상화폐를 사고 보유하고 팔 수 있다. 내년 초부터 가상화폐로 물건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다른 지급결제업체 스퀘어가 운용하는 비트코인거래 플랫폼 ‘캐시앱’의 3분기 거래량은 16억달러로 전년 동기의 5억5500만 달러에 비해 3배 늘었다.
국세청(IRS),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미국 연방정부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규제 대상이라고 확인하면서 역설적이게도 주식, 채권 등과 같은 자산의 자격을 얻었다. 덕분에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CME그룹부터 민간 투자업체 피델리티투자까지 암호화폐들을 사고 팔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