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23일 F&F의 기업분할 결정에 대해 분할 전후 합산 기업가치의 변화는 거의 없다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2만 원을 유지했다.
F&F는 20일 공시를 통해 인적분할 방식으로 패션 사업부문 회사를 새로 설립하고, 자신은 에프앤에프홀딩스로 상호를 변경해 지주사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분할비율은 에프앤에프홀딩스(가칭, 존속회사, 지주회사) 대 에프앤에프(가칭, 신설회사, 사업회사) 0.5025055, 0.4974945이다. 회사는 패션 사업부문의 분할을 통한 사업 경쟁력 및 전문성 강화, 그리고 지주회사의 자회사 관리 및 신규사업 투자에 집중하는 것을 분할 목적으로 밝혔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동사가 보유한 대부분 영업자산은 사업회사인 에프앤에프가 그대로 승계, 분할 후에는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 충족을 위해 현물출자를 통한 유상증자 및 신주발행이 있을 예정"이라면서 "향후 지주회사에 대한 로열티 정책과배당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분할에 따른 기업가치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회사인 F&F가 현재 현금을 창출하는 모든 패션사업을 승계해 다르게 평가할 부분이 없고, 지주회사는 사업의 실체가 뚜렷하지 않아 새롭게 가치를 부여해야할 부분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적정 기업가치는 사업회사 1조9000억 원, 지주회사880억 원으로 분할 전 평가한 기업가치 1조9000억 원 대비 차이가 없다"면서 "오히려 적자 사업을 지주회사가 가져감으로써 사업회사의 손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고, 그간 평가를 받지 못했던 투자부문이 지주회사가 되면서 순자산가치라도 일부 평가받게 되는 효과가 있어, 기업가치는 미미하게나마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현재 순자산 기준의 분할비율과는 달리, 현금흐름이 모두 사업회사에 집중돼 있어 분할 재상장 후에는 사업회사의 주가는 크게 상승하고, 지주회사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면서 "또한,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는 과정에서 대주주의 지배력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