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먹고살기 힘들어 저를 판다"라는 글이 게시됐다가 삭제된 가운데, 해당 글의 사진 당사자가 본인이 직접 쓴 글이 아니라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당근마켓 사이트의 '기타 중고용품' 카테고리에는 "먹고살기 힘들어 저를 팝니다"라는 글이 게재돼 충격을 자아냈다. 해당 글을 올린 이는 사진과 함께 '97년생·166㎝·57㎏'이라며 프로필을 게재한 뒤, "선금 200에 월50"이라고 금액을 제시했다.
글쓴이는 또 "밥도 잘 먹고 청소도 잘 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해당 글은 당근마켓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해당 사실이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이 되자, 해당 글의 사진 당사자 A 씨는 본인이 직접 쓴 글이 아니라며 피해를 호소했다.
A 씨는 19일 조선비즈를 통해 "친구의 장난이 도를 넘었다"라며 "친구도 본인 행동에 진심으로 뉘우치고 있으며 진심으로 사과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진 도용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저와 관련된 성적인 댓글과 메시지를 보내신 분들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하겠다"라며 "캡처까지 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앞서 당근마켓에서는 장애인, 신생아 등을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라 게재돼 논란을 산 바 있다.
이에 당근마켓은 생명 등을 거래하겠다는 불법 게시물을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자 대상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지난 6일 발표했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사기행위 △사람, 생명 등 불법거래 행위 △음란성 채팅 및 게시물, △욕설 및 타인 모욕, △차별 발언 등이 포함된 불법 게시물에 대한 제재 조처가 담겼다. 당근마켓 측은 사안에 따라 게시글 미노출부터 강제 로그아웃, 한시적 또는 영구적인 서비스 이용 제재 등 자체 조처뿐만 아니라 수사기관 연계까지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