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 2~3월, 8월에 이어 3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수도권 거리두기 1.5단계 기간인 2주 안에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2단계로 상향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0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의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 매일 20명 내외의 환자 증가가 계속되는 등 수도권의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하면서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유행은 올해 2~3월 대구·경북 신천지 대구교회발 집단감염, 올해 8월 사랑제일교회·서울 도심집회발 등의 집단감염을 꼽을 수 있다. 이달 들어서는 대규모 유행을 촉발한 요인은 없으나 일상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63명으로 사흘째 300명대를 기록했다. 서울(132명), 경기(73명), 인천(30명) 등 수도권에서 일상 집단감염 확산으로 확진자가 속출했고, 강원(24명) 등 비수도권도 집단감염 여파로 확진자가 잇따랐다.
윤 반장은 "8~9월에 일상 곳곳에 감염들이 나타나고, 이를 완전하게 억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 현재의 집단감염 양상이 발생하는 불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의 환자 증가 추세가 완화되지 않고 계속돼 주간 하루 평균 환자 수가 200명에 도달하는 등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수도권 1.5단계 거리두기가 2주 내 경과되지 않더라도 2단계 상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만약 2단계로 격상되면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 등의 피해가 다시 커질 수 있는 만큼 1.5단계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윤 반장은 "이번 주말을 비롯해 당분간 모든 모임과 약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사람들이 밀집하는 실내 다중이용시설은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공공부문에서도 거리두기 1.5단계로 격상된 수도권과 광주, 강원 일부 지역에서 모임과 회식, 대면회의와 출장 등을 자제하고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제, 점심시간 시차 운영을 적극 활용하도록 조치한 상태다. 민간 사업장도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