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이틀째 300명을 웃돌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343명 증가한 2만965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293명, 해외유입은 50명이다. 국내발생만 따져도 8월 29일(308명) 이후 82일 만에 최다 발생이자 방역당국의 예측을 뛰어넘는 확산세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16일 “재생산지수는 현재 1.12로 1을 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양한 단기예측, 한 2~4주 후의 예측의 결과를 보면 (일일 확진자가) 300명~400명 가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국내발생은 전국적으로 확산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107명), 인천(11명), 경기(59명) 등 수도권에서 177명이 추가 확진된 데 더해 호남권에서 36명, 영남권에서 43명, 충청권과 강원권에선 각각 17명, 20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해외유입도 최근 러시아, 미국을 중심으로 증가세다.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시부터 다른 사람과 접촉이 통제돼 추가 전파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지만, 해외유입 확진자 중 중증·위중 환자가 발생하면 방역·의료체계에 부담이 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주말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면서 대규모 재확산의 기로에 선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방역 피로감, 방역 불감증이 그동안 우리의 희생과 노력으로 만든 방역 성과를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지역을 불문하고 전국 곳곳에서 신규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비수도권은 전남 순천시 마을과 관련해 15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9명이 추가 확진됐고, 강원 철원군 아이돌봄과 관련해선 15일부터 이날까지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존 감염경로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인천 남동구 가족·지인과 관련해선 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9명이 됐다. 경남 하동군 중학교와 관련해선 학생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11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21명이 됐다. 경북 청송군 가족모임, 광주 대학병원 관련 확진자는 각각 29명으로 7명, 44명으로 8명 증가했다.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방역당국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추가 격상을 고민 중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의 확산 추세가 빠르다는 것을 우리도 잘 파악하고 있고, 여기에 대해서 대응방안을 만들고 있다”며 “다만 거리두기 단계의 조정이라든가 이런 문제는 여러 부처가 합리적인 조정을 한 이후에 결정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추가적으로 결정이 된 이후에 설명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방역대책을 총괄하는 중대본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당장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하는 데 부정적인 입장이다. 최근 확진자 증가는 거리두기 1.5단계 상향 전 전파에 의한 것이어서다. 1.5단계 상향의 효과는 다음 주 주말에야 확인이 가능하다.
손영래 중수본 전력기획반장(복지부 대변인)은 “지난 8월 짧은 기간 안에 상향했을 때 거리두기 효과가 충분히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현재 1.5단계 효과를 평가하려고 애쓰면서 상황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