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톡(talk)] 한국인 8명 중 1명꼴…나이 들면 찾아오는 침묵의 살인자 ‘고혈압’

입력 2020-11-20 17:00 수정 2020-12-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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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Hg 이상, 90㎜Hg 이상 고혈압
심각해질 때까지 외견상 문제 없어
가족력·비만·스트레스 등 복합적 요인
환자의 70% 이상 50~70대 분포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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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8명 중 1명은 ‘이 질환’을 앓습니다. 고령화에 따라 국내에서 이 질환으로 진료받는 인원은 2015년 570만 명, 2018년 631만 명, 2019년 653만 명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질환의 이름은 바로 ‘고혈압’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2019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2개 만성질환으로 진료받은 1880만 명 가운데 고혈압이 653만 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고혈압으로 인한 진료비는 3조3329억 원을 기록했던 2018년보다 9.6%나 늘어나며 3조651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수축기 140㎜Hg, 이완기 혈압 90㎜Hg 이상 ‘고혈압’

우리 몸의 각 부분에 혈액을 보내기 위해 심장은 일정한 압력으로 분당 60~100회 정도 수축과 이완(확장)을 반복하는데, 이때 혈액이 혈관 벽에 가하는 힘을 ‘혈압’이라고 합니다. 심장이 피를 내보낼 때의 혈압을 ‘수축기 혈압’, 심장이 다음 박동을 위해 잠깐 쉬고 있을 때 혈압은 ‘이완기 혈압’이라고 합니다. 혈압을 이야기할 때는 두 가지 숫자를 함께 사용하죠.

고혈압이란 성인을 기준으로 수축기 혈압이 140㎜Hg(수은주밀리미터) 이상,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때를 말합니다. 고혈압은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신부전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며 환자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하지만 혈관의 압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데다, 심각한 상황에 이르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위험을 알아채기가 쉽지 않습니다. 혈압을 측정해서 고혈압 진단을 받더라도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도 하죠.

흔히 드라마에서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요, 이것은 고혈압 증상이 아닙니다. 실제로는 외견상 문제없이 곧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많습니다. 고혈압 합병증으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심각할 정도로 병세가 진행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이유로 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립니다.

가족력·비만·운동 부족·흡연·음주·스트레스 등 ‘복합적 요인’

고혈압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본태성, 원발성) 고혈압’과 ‘이차성(속발성) 고혈압’으로 구분합니다. 내분비계 질환 또는 신장 질환·대동맥 협착증·약물 등 발병 원인이 분명한 이차성(속발성) 고혈압과 달리 일차성 고혈압은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없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고혈압 환자의 대부분은 일차성 고혈압에 해당하는데 가족력, 비만, 운동 부족, 흡연, 나트륨 섭취, 저칼륨증, 스트레스, 음주, 고지혈증, 당뇨, 노화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혈압은 최소 2회 이상 연속해서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때 진단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 진단 후에는 가정용 혈압계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혈압을 확인해야 합니다.

고혈압은 한 번 발생하면 정상 범위로 회복하기 어렵기에 음식 조절과 운동 등으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전신에 걸쳐 출혈, 허혈성 뇌졸중, 심부전, 심근경색, 부정맥, 신부전, 고혈압성 망막증, 대동맥 박리증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혈압약 임의 중단하면 ‘생명 위험’…평상시 건강 관리해야

고혈압 전 단계인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120/80~139/89㎜Hg에서는 생활건강 수칙을 지키면서 혈압을 조절하고, 정기적으로 혈압을 체크해야 합니다.

고혈압 상태가 길어지면 혈관 노화를 촉진해 심부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신체 노화가 진행되면서 동맥 탄력이 떨어져 고혈압을 유발하기도 하죠. 실제로 지난해 연령구간별 고혈압 환자 비율을 살펴보면 70% 이상이 50~70대에 분포된 것으로 조사됐죠.

일단 고혈압이 발생했다면 약물치료를 통해 혈관 노화 속도를 늦춰야 합니다. 이를 통해서 결과적으로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를 거두죠.

고혈압약을 복용하게 되면 혈압이 저하되면서 어지러움과 현기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지럼증의 정도에 따라 낙상 위험도 커져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어지럼증과 현기증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하다면 빨리 의료진에게 알려 적절한 의료적 조치를 받아야 하죠.

처방받은 고혈압약은 꾸준하게,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합니다.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임의로 혈압약 복용을 중단한다면, 반사작용으로 혈압이 갑자기 올라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현대인에게 흔해진 질병 중 하나입니다. 혈압이 높아지면 다양한 합병증은 물론, 급성 혈관 장애가 발생해 쓰러질 수 있는데요,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회복 후에도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어 평상시 건강관리가 최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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