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라 화이자 CEO “백신 개발 중 외부 압력 없었다…긴급사용 승인 신청할 것”
게이츠 “코로나 종식돼도 출장 50% 줄어들 것”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와 그 이후를 논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화상으로 주최한 '딜북 콘퍼런스'에 게이츠 MS 창업자와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이 참석했다.
가장 먼저 연설자로 나선 손정의 회장은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현금을 쌓고 있다며 이미 800억 달러를 수중에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2~3개월 안에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며 백신 개발 진전으로 장기적으로는 낙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비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쌓아 놓은 현금의 용도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투자와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대안이 있다"고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면서도 “내성이 생겨 전반적인 효과를 줄일까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가을이면 우리는 어느 정도 정상에 가까워질 수 있다”며 “공중보건 조치는 당분간 계속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백신은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공중보건 조치를 대체할 수 없다”며 “공중보건은 정치와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를 언급하며 “나는 35년 동안 6개의 행정부를 겪었다"며 “정권 이양은 우리가 하는 일의 연속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 매우 어려운 공중보건 위기에 처해있다”고 우려했다.
불라 화이자 CEO는 백신 개발 과정에서 외부적인 압력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 일정을 대선 전으로 맞추라는 압박은 없었다”며 “선거일은 대통령에게 중요했을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백신 안전성 데이터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긴급사용 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여전히 밝혀야 할 중요한 문제들이 남아있다”며 “예방 효과가 얼마나 지속하는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창업자는 “마스크 착용이 사회적 논란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행정부가 가장 거친 의견을 찾아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트럼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백신을 개발해 사람들에게 칩을 심으려 한다는 음모론을 두고 “어디서 시작된 것이냐”며 “불확실한 시대라서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선호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코로나19 이후의 삶에 대해 게이츠 창업자는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출장은 50% 이상 줄어들 것이고, 사무실 근무 역시 30% 넘게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재택근무가 현실화한 만큼 집에서 일할 방법은 항상 있을 것”이라며 “대면 회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