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거리두기 1.5단계 늦었다…선제적으로 2단계 올려야"

입력 2020-11-1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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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방문객이 검사를 위해 검사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17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방문객이 검사를 위해 검사실로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의 확산세로 19일부터 서울과 경기, 광주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선포가 늦었으며 선제적으로 2단계 격상 준비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9일 방송된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 꽤 늦은 것 같다"며 "나날이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서 이번 주에는 이미 2단계 격상을 준비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이재갑 교수는 2단계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이미 1.5단계가 늦어졌기 때문에 2단계 올리는 걸 분명히 더 주저할 가능성이 정부에서 있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재갑 교수는 "상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고 실제로 우리 병원에서도 고령 확진자가 왔다가 코로나 병실이 이미 차 있어 전원을 알아보기도 했다"며 "고령이나 고위험군들 입원시킬 수 있는 병동이 이미 조금씩 부족한 상황들이 서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이런 부분들을 고민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 "유행의 양상 자체가 상당히 안 좋은 패턴"이라며 "예전에는 신천지·사랑제일교회·광화문집회 등 뚜렷하게 환자 발생이 많은 부분들이 확인됐고 일단 그쪽에 집중하면서 나머지 지역사회 감염을 막는 양상으로 갈 수 있었다. 이번에는 뚜렷하게 대형으로 발생하는 데 없이 소규모 집단감염이 여기저기서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패턴은 어디에 집중해서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전반적 감염양상을 막으려면 사회적 거리두기 외에는 방법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럽이나 미국 같은 경우에는 경제에 무게를 뒀다가 코로나19 유행이 심해지니까 사회적 거리두기를 아주 극도로 강화하는 정책들이 시행됐다"며 "그런 파국을 맞아서 경제에 더 타격을 주는 상황을 만들 바에는 조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서 일단 유행상황을 통제하는 것이 경제에 주는 영향이 훨씬 적을 수 있다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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