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5년물과 3년물, 5년물, 7년물 등 새로운 만기의 통화안정증권 종목 발행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통안채 외에 환매조건부채권(RP)과 통안계정 확충방안도 고민 중이다. 최종 결과는 12월 연간 통화정책방향 발표에 맞춰 공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기재부는 자금조달 목적으로 3년물부터 50년물까지 국고채를 발행한데 반해, 한은은 단기 유동성조절을 위해 91일물부터 2년물까지 통안채를 발행해 오면서, 상호간 만기물이 겹치지 않았었다. 반면 기재부가 국고채 2년물 발행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한은으로서는 통안채 2년물과의 구축효과 등을 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은 관계자는 “국고채 2년물 발행에 따라 통안채 2년물과의 구축효과가 발행할 수 있고, 통안채 자연감소분도 있어 새로운 통안채 만기물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이외에도 RP와 통안계정 확충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통안채 신규 만기물을 소화만 될 수 있다면 1년6개월물 등 2년 안쪽구간에서 발행할 수 있겠지만 1년6개월물은 (시장에서) 인기가 없다. 3년물, 5년물, 7년물이든 시장소화에 무리가 없고, (국고채와의) 부정적 효과가 없도록 연물을 특정하지 않고 플랙시블(flexible·신축성있게)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12월 연방 발표시점에 맞춰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유동성조절을 위해 통안채와 통안계정, RP매매를 활용하고 있다. 올 2분기(4~6월)중 총 유동성조절 규모는 179조6000억원(평잔기준)으로 2011년 1분기(178조6000억원) 이후 9년3개월(37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이중 통안채는 164조원으로 총 유동성조절 규모의 91.3%에 달한다. 이는 2011년 4분기(92.1%) 이후 8년6개월(34분기)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