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내부결속 다지나…`사회적 약자 보호' 검사들과 릴레이 오찬

입력 2020-11-17 15:32 수정 2020-11-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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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검찰청 방문 재개 이후 일선 검사들과 만나…"조직 다독일 필요 있을 것"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연속해서 간담회를 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당이 검찰을 상대로 연일 공세를 펼치는 등 시기를 고려하면 윤 총장이 내부결속 다지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윤 총장은 17일 오후 대검찰청 구내식당에서 일선 검찰청 부장검사와 평검사 등 6명과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북부지검 강력범죄전담부는 입주민의 갑질 폭행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사건을 수사해 입주민 A 씨를 기소한 부서다. 채용과정에서 재임용 대상자를 강제추행한 사건, 부당노동행위·임금체불 사건 등 수사팀도 이날 윤 총장과 점심을 함께 했다.

윤 총장은 “우월한 지위를 부당하게 남용한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함으로써 공정하게 형사법을 집행하는 것이 검찰에게 맡겨진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갑질 범죄의 특성상 피해자가 법적 지원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인 점을 고려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윤 총장은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해 애쓴 일선 검사들과 두 차례 더 오찬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지방검찰청 재방문 이후 부정기적인 간담회를 주재한 윤 총장의 행보가 현재 검찰을 둘러싼 여러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추 장관은 지난달 국정감사 이후 윤 총장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 전날에도 “검찰총장 쌈짓돈이 거의 50억 원에 이른다”며 대검 특활비를 다시 문제 삼았다. 여기에 현직 대검 감찰부장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 총장에 반기를 들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검찰 안팎에서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검찰 조직을 다독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각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여권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검찰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이날 대검 감찰과장을 지낸 정희도 청주지검 형사1부장은 검찰 내부망을 통해 한동수 감찰부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밀한 정보를 공개했다며 정면 비판했다. 한 감찰부장은 SNS에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직무배제 요청에 이의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바 있다.

정 부장검사는 "대검 감찰부장이라는 분이 감찰업무 관련 내용과 의사결정 과정을 SNS에 마구 공개해도 되는지 궁금하다"며 “검사로서 당연한 직업윤리일 뿐 아니라 그런 행위는 감찰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장검사는 올해 1월까지 한 감찰부장 밑에서 대검 감찰2과장으로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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