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P&G 등과 어깨 나란히
S&P 종목 구성을 결정하는 S&P다우존스지수위원회는 이날 성명에서 “테슬라가 오는 12월 21일 S&P500지수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9월 초 S&P지수 편입이 불발되면서 주가가 20% 넘게 폭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새 역사를 썼다. 지수위원회는 “테슬라가 지수에서 대체할 회사는 나중에 이름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테슬라는 현재 시가총액이 약 3900억 달러(약 432조 원)에 달해 역대 S&P지수 편입 회사 중 가장 가치가 높다. 다음 달 이 지수에 합류하자마자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존슨앤드존슨(J&J), 프록터앤드갬블(P&G) 등 세계적인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이렇게 테슬라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지수위원회는 “테슬라를 한 번에 편입시킬지 아니면 두 차례로 나눠서 할지 투자자 커뮤니티에 의견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S&P지수 편입 소식에 테슬라는 나스닥 정규거래를 0.1% 하락한 408.09달러로 마감하고 나서 시간 외 거래에서는 13% 이상 폭등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약 388% 폭등했다.
S&P에 합류하는 것은 테슬라가 그만큼 성숙했다는 것을 상징한다고 블룸버그는 풀이했다. 이 지수에 편입되려면 △4개 분기 연속 흑자 △시가총액 82억 달러 이상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을 것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지수를 추종하는 투자자들과 뮤추얼펀드 등이 테슬라 주식을 매입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테슬라 입장에서는 이익이지만, 다른 S&P500 기업들은 패시브 펀드들이 테슬라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다른 종목을 대거 팔아야 해서 울상을 짓게 됐다. 블룸버그는 더 안정적이고 제도적인 S&P지수에 편입하는 것은 테슬라의 변동성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