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 중인 사모펀드(PEF) KCGI를 비롯한 3자 연합이 "산업은행의 한진칼 3자 배정 증자에 대해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KCGI는 이날 '한진칼 증자 우리가 하겠습니다'라는 입장문을 내고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3자 배정보다는 기존 대주주인 우리 주주연합이 책임경영의 차원에서 우선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통합이 목적이라면 대한항공에 지원하면 된다. 부채비율 108%에 불과한 정상기업인 한진칼에 증자한다는 것은 명백히 조원태와 기존 경영진에 대한 우호지분이 되기 위함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희는 지난 5월 이후 이러한 의지를 수차례 회사에 전달하였으며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 청약에 1조 원 이상 참여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16일 열리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한진칼에 3자 배정 유상 증자를 실시하고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한진칼에 넘기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KCGI는 13일에도 한진칼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가 현실화될 경우 주주와 임직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