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의 대주주와 초기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매도를 일정 시간 제한하는 의무보유 확약(보호예수) 물량 중 130만 주가 16일 시장에 풀린다. 총 보호예수 물량의 30.88%에 해당하는 것으로 투자자 간 치열한 매도 눈치작전이 예고되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6일 빅히트의 기관 의무보유 확약 물량 132만2416주가 해제된다. 빅히트 상장일이 지난달 15일이기 때문에 1개월 확약 물량 보유 기관은 장내 매도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빅히트는 상장이후 최저 14만2000원까지 하락한 이후 계속해서 공모가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초기 투자자들이 현재 주가에 만족하고 투자금 회수를 결정할지 관건이다.
물량을 쥐고 있는 기관들 입장에선 수익률로만 보자면 당장 현금화 해도 아쉬울 것이 없다. 빅히트 초기 투자자이며, 5대 주주인 웰블링크(중국 벤처캐피털 레전드캐피털)의 1주당 발행가액은 2118원으로 공모가인 13만5000원으로만 매도해도 6373%의 수익률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미 주요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하는 촉매제가 됐다.
4대 주주로 등록돼 있는 메인스톤 유한회사는 상장 첫날부터 5일 간 120만769주를 장내 매도했다. 메인스톤의 특별관계자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도 같은 기간 38만1112주를 팔았다. 금액으로는 총 3644억 원(158만1881주)으로 평균 매도 단가는 약 23만 원이었다. 다른 주요 주주인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 사모투자 합자회사도 첫날 19만6177주를 장내 매도했다. 평균 매도 단가는 약 31만3000원으로 매도 금액은 614억 원 규모였다.
이달 3일 웰블링크는 상환전환우선주 177만7568주를 보통주를 전환하고, 절반인 88만8784주를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두 달 뒤엔 76만5179주(3개월 확약)와 다섯 달뒤 106만3100주도 순차적으로 해제된다.
투자자들 입장에선 메인스톤과 주요주주들이 상장 첫날부터 대량 매도했던 것처럼 130만 주가 시장에 풀리는 것을 대비해야 하는 것이다.
언제 시장에 대규모 매물이 쏟아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빅히트 투자심리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에선 “기관ㆍ외국인이 공모가에 엄청 들어가 있다”, “15일 날(보호예수 해제일) 대형폭탄 터진다”, “모두 탈출해라” 등의 글이 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