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상수도관 파손을 즉각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추진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광역상수도관 파손 등에 따른 단수 조치, 도로통제와 같은 불편사항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초기 대응을 위해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AI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사고감지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알파고로 잘 알려진 인공지능의 학습 및 예측 기술인 '딥러닝'을 기반이다. 정상상태에서 측정한 광역상수도의 유량과 압력 데이터를 학습해 급격한 수치 변동 등 이상 상태가 발생하면 즉각 감지할 수 있다.
이를 적용하면, 수도관 파손 등 사고 발생 시 유량 또는 압력의 변동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디지털화된 지리정보시스템 등과 연동, 정확한 사고 위치 정보와 함께 알려 준다.
특히 광역상수도는 많은 양의 물을 공급하기 위해 최대 구경 2800㎜에 달하는 대형관으로 이뤄져 있어 사고 발생 시 많은 물이 높은 압력과 함께 단시간에 유출돼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변 침수는 물론, 복구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단수와 도로통제 등이 계속될 수 있어 사고 발생 즉시 감지하여 초기에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사업은 물관리 그린뉴딜 사업 중 하나인 '국가상수도 스마트 관리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올해 6월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충남 보령시와 전북 정읍시 일원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수자원공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총연장 약 5500㎞에 달하는 전국 광역상수도관의 즉각적인 사고감지와 신속한 복구로 국민 물공급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 같은 방식의 인공지능 기술을 향후 수도관 사고감지 분야 외에도 잔류염소 예측, 누수관리 등 물관리 전반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과 과감한 기술혁신으로 물관리에 최적화된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물관리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