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이 급등(원·달러 환율 하락)하고 유가와 반도체값이 떨어지면서 수출물가가 1년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수입물가도 넉달째 내림세를 이어갔고 낙폭도 키웠다. 현 추세가 지속되는 만큼 수출입물가 하락압력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데다, 국제유가와 반도체값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실제 10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2.9%(34.12원) 급락한 1144.68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2월(3.4%·40.18원) 하락 이후 3년8개월만에 최대 낙폭이며, 지난해 4월(1140.95원) 이후 1년6개월만에 최저치다. 두바이유도 전월(41.51달러)보다 2.0% 떨어져 배럴당 40.67달러에 그쳤다.
D램값도 8.5% 떨어져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또 작년 7월(-14.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11월 들어서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11월들어 10일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29.6원으로 전월평균치 대비 1.3% 하락세다. 두바이유도 39.95달러로 전월보다 1.8% 떨어졌다. 반도체 가격도 품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약간씩 하락하고 있는 중이다.
반면, 환율요인을 뺀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0.1% 올라 6개월째 상승세다. 다만 이 기간중 오름폭은 가장 낮았다. 수입물가는 0.0%로 넉달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강환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가장 큰 요인은 환율 하락이다. 여기에 반도체 가격 하락폭도 컸고, 유가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계약통화기준으로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제외한 여타품목이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원화기준으로는 대부분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1차금속제품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11월 들어서도 환율과 유가는 하락하고 있고, 반도체가격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입물가에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