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시를 지원하는 수험생들이 대입 전략을 짜는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 결과를 검토할 때 각 대학이 공개하는 수치 기준을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매년 대학별 정시 선발 방법이 다르고 그해 특성에 따라 수험생의 지원 심리 또한 변하기 때문이다.
11일 입시전문가들은 “대학별 입시 결과를 전년 자료만 살필 게 아니라 3개년에 걸쳐 검토하는 게 낫다”고 입을 모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성적과 경쟁률이 계속 오르는 추세를 보인다면 해당 대학이나 모집단위에 대한 학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다만 전년에만 성적과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면 올해 입시 결과가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년 변하는 모집인원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최근 모집인원을 변화시키는 환경적 요인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시·정시 선발 비율 등이다. 수시모집에서 다수 대학에 합격한 학생 사례도 최종 정시 선발 인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대학은 이런 경우로 인해 미등록 인원을 충원하지 못하는 경우 애초 정시 선발 계획보다 더 많은 학생을 선발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모집인원 변화는 정시 입시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라며 “모집인원이 적을 경우 성적에 자신 없는 학생이 지원을 꺼리게 돼 입시 결과 성적이 높게 형성된다. 반대로 인원이 많을 경우 성적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적으면 보수적으로, 많다면 조금 여유 있게 지원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만약 3개년 대학 입시 결과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최소 2개년 자료라도 확인하는 게 좋다. 자료 내용 중 합격자 성적 확인이 어렵다면 경쟁률만 살펴도 자신에게 유리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대학에서 발표하는 입시 결과 자료는 분명 공신력이 있고 신뢰성도 높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전년도의 수능 난이도, 응시자들의 성적 분포 등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올해는 또 다른 형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올해 정시 지원을 위해서는 올해 수능 응시자들의 성적 분포와 지원 패턴 등에 대한 고려와 함께 전년도 입시 결과 자료를 분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