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미국의 선택] 트럼프 정부 고문 “이미 끝났다…대통령은 거의 혼자”

입력 2020-11-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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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11·3 대선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11·3 대선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대선 결과에 불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이면에서는 백악관과 대선 캠프에서도 우려가 쏟아지는 등 균열이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방송은 승부의 추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쪽으로 기울어지자 백악관과 선거본부의 일부 고위관리들이 생존을 위해 자신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용히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과 캠프 일부 참모들은 내부 의사소통 난맥상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가 하면 동료들 탓을 늘어놓으며 내년에 어떤 자리를 얻게 될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행정부와 공화당 일부 인사들이 이미 올해 대선을 넘어 2024년 대선에 시야를 두고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핵심 고문은 이번 대선을 두고 “끝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승복 여부의 문제를 넘어 취할 추가행동을 두고 우려가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조치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아무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틀린 장광설을 늘어놓자 백악관과 대선 캠프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관리들이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불복을 선언한 데다가 “지지자들이 침묵하게 두지 않겠다”고 말해 더 강도 높은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막판 개표가 이뤄지는 조지아, 펜실베이니아에서 이날 승기를 잡아 당선 기준인 선거인단 과반 확보가 유력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서도 백악관, 선거캠프에 불만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나서 근거 없는 주장을 펴면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행위 주장에 오히려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현재 행보는 정확히 틀린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선거캠프의 다른 한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점점 더 고립되고 있다며 “이 지점(선거사기 주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거의 혼자”라고 전했다. 그는 일부 보좌관과 우군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를 여전히 하고 있어 극적인 불복 행보가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일부 백악관 관리들 사이에서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가 다가오고 있다는 현실을 전할지에 대한 논의도 확산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장녀 이방카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백악관 선임보좌관,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기에 적격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백악관 내부에서는 ‘포스트 대선’ 대응을 둘러싼 이견 때문에 상당한 혼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과 선거캠프 고위관리들이 열악한 내부 소통에 불만을 품고 서로 동료를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선거캠프 관리는 대선 레이스가 계속 진행 중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게 필수적인 만큼 폭스뉴스가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확정한다면 ‘이미 이겼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 주장을 뒷받침하려는 전략이 심대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내부 견해를 전했다.

폭스뉴스는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방송으로 꼽히지만 이번에 경합주 애리조나에서의 바이든 승리를 가장 먼저 예측 보도, 트럼프 대통령의 격노를 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움직임과 일정 부분 거리두기를 시도해온 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세를 초조하게 지켜보며 구체적 사례를 들어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근거를 보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CNN방송은 공화당 인사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근거 없는 주장이 계속 나오자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무차별 공격의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지도부는 변덕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이 당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까닭에 조심스럽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을 직접 반박하는 대신 더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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