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을 밑돈 실적을 낸 가운데 B2B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6일 KT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9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6조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3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의 증가는 사내근로복지기금이 영업외비용으로 변경되는 등의 영향이 주효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대내외 혼란이 지속하고 있지만, 숨은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었다”며 “타 산업과 디지털 혁신 파트너로서 B2B 역량을 부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결정을 언급하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한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그룹사 매출액이 줄었지만, 무선, 미디어, B2B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고 평가했다. 또 인금단체협상 타결로 인건비가 증가한 영향이 있지만, 경영 효율화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3.3% 줄어든 5조78880억 원을 기록했다.
KT는 그룹 자회사 매출액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여행과 소비가 줄어 BC카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고,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에스테이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4% 줄었다.
무선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 늘었다. KT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로밍 수익이 하락했지만, 5G 가입자 확대가 무선 사업 매출액을 방어했다고 밝혔다.
3분기 5G 가입자는 281만 명으로 전체 핸드셋 가입자 대비 20% 보급률을 기록했다. KT는 연말까지 5G 가입자 비중을 25%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첫 아이폰 5G 제품이 출시된 만큼 5G 가입자 확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경근 CFO는 “아이폰12는 매우 잘 팔리고 있다”며 “5G 아이폰 출시로 4분기에 LTE에서 기기변경 중심의 5G 가입자 이동이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달 이통사 중 처음으로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윤경근 CFO는 “새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5G 고객 기반이 넓어져 가입자 확대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8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택하는 비중은 여전히 80% 내외”라고 덧붙였다.
KT는 B2B 사업의 성장을 자신했다.
B2B 사업에서도 특히 AI DX사업은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늘었다. AI DX 사업은 클라우드, AI 플랫폼, 블록체인, 모빌리티 등 KT의 B2B 매출액에서 19.9%의 비중을 차지한다.
윤 CFO는 “KT는 국내 1위 B2B 통신 사업자로서 네트워크뿐 아니라 국가 재난 안전 통신망, 해상망, 철도망 등 대규모 국가 인프라 사업과 IDC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B2B와 관련해 170개 적용사례(유즈케이스)가 확보돼 있다”고 밝혔다.
또, 전국에 깔린 영업망 등이 특장점이라며 내년에도 올해처럼 AI DX 사업에서 두 자리 매출액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 CFO는 AI 콜센터(AICC) 플랫폼 사업의 경우 현재 12개 고객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KT는 내년에 AICC 사업으로 본격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KT는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3000억 원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 총 유통 주식 수의 6.03%에 달하는 1573만9783주를 이날부터 1년간 매입할 예정이다.
윤 CFO는 자사주 취득 결정에 관해 “현재 주가가 내제 가치 대비 저평가됐다고 경영진이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정순이익의 50%를 배당하겠다는 정책은 아직 유효하다며 “정확한 배당액은 내년 초 개최될 결산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