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美 대선 및 의회 선거 결과 주시 속 큰 폭 상승 …다우 1.95%↑

입력 2020-11-06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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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및 의회 선거 결과에 주시하면서 큰 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542.52포인트(1.95%) 오른 2만8390.1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67.01포인트(1.95%) 상승한 3510.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0.15포인트(2.59%) 뛴 1만1890.93에 거래를 끝냈다.

11월 3일 치러진 미국 대선의 최종 당선인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이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면서, 미국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걷혔다. 상·하 양원에서의 다수당이 다른 ‘트위스트 국회’를 예측한 거래도 활발해졌다.

바이든 후보의 백악관 입성은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대선 결과가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승자가 가려지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위험은 뒤로 후퇴, 시장에서는 낙관적인 분위기가 흘렀다. 일부 시장 관계자는 “80%가 넘는 확률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264명을 확보, 당선을 위해 필요한 매직넘버 ‘270’을 불과 6석 앞두고 있다. 현재 개표에서 앞서고 있는 네바다주에서의 승리가 확정되면 대권을 손에 쥐고 되는 것이다. 바이든 후보 역시 “개표가 모두 끝났을 때 승자로 선언되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를 위주로 재검표 요청 및 개표 중단 소송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그는 이날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모든 주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대규모 소송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캠프가 미시간주와 조지아주에서 개표 과정을 문제 삼으면서 제기한 소송은 이날 1심에서 잇따라 기각됐다.

시장은 일명 ‘트위스트 국회’가 예상되는 의회 선거 결과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의회는 이번 선거 이후에도 상원을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이 다수당을 각각 차지하는 상황이 변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존스트레이딩의 상장투자신탁(ETF) 거래 책임자 데이브 루츠는 “시장은 계속 ‘트위스트 의회’ 전망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초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싹쓸이하는 ‘ 블루 웨이브’가 나타났을 때 예상됐던 증세, 규제 강화 등의 우려가 경감됐기 때문이다. 집권당과 상원 다수당이 불일치할 경우 바이든 후보는 백악관에 입성하더라도 공약으로 내걸었던 법인세 인상, 정보·기술(IT) 산업 규제 강화 등 주요 정책들을 추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에 의해 저지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NBC뉴스도 “민주당이 상원을 놓친다면 민주당이 내놓을 진보적인 법안들이 무력화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초 ‘블루웨이브’가 현실화했을 때 기대됐던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진행되기 어려워 보이지만, 미국 정치권에서는 추가 경제 대책이 합의로 향하는 조짐이 나타났다. 앞서 시장은 바이든 후보가 대권을 잡고 의회도 민주당이 장악한다면,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지만 이후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민주당이 주장했던 공격적인 재정 부양책은 실행될 가능성이 작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어떻게 되든 조만간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유효한 상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다음 주 의회가 문을 열면 부양책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며 “연내 부양책 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현행 ‘제로(0)’ 수준에서 동결하고, 자산매입 등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성명을 통해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계속해서 회복세에 있지만, 연초 대비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기준금리를 현행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경제의 앞날이 매우 불확실하다”며 “재정 및 통화 정책의 지원이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연준의 이러한 발표는 대체로 예상됐던 결과인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은 주지 못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한 불안요소다. 전날 미국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 명을 돌파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7000명 감소한 75만1000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74만1000명)를 웃돈 규모다.

업종별로는 기술주와 산업주가 각각 3.12%, 2.28%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7.58을 기록, 전 거래일 대비 6.7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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