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출산에서 다문화 쏠림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통계청은 5일 발표한 ‘2019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서 지난해 다문화 혼인이 2만4721건으로 전년보다 4.0%(948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전체 혼인 중 다문화 비중은 10.3%로 전년보다 1.1%포인트(P) 확대됐다. 2010년 이후 9년 만에 ‘두 자릿수’ 복귀다.
다문화 혼인의 유형별 비중은 외국인 아내(69.3%), 외국인 남편(17.2%), 귀화자(13.5%) 순이었는데, 전년과 비교해 외국인 아내와 혼인은 2.3%P 확대되고, 귀화자와 혼인은 1.1%P 축소됐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평균 초혼연령은 36.8세, 아내는 28.4세로 전년보다 각각 0.4세, 0.1세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 부부의 연령차는 남편이 연상인 부부가 78.5%로 가장 많았다. 특히 남편이 10년 이상 연상인 부부는 42.0%로 1.1%P 확대됐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인·귀화자 아내의 출신국적은 베트남(30.4%), 중국(20.3%), 태국(8.3%) 순이었다. 추세적으로 베트남 출신이 늘고, 중국 출신은 감소하고 있다.
지역별 다문화 혼인은 경기(6905건), 서울(5018건), 인천(1488건) 순으로 많았다. 전년과 비교해 세종(26.1%), 강원(13.2%) 등 14개 시·도에서는 증가했지만, 대전(-2.0%), 충북(-1.6%), 충남(-0.8%)은 감소했다. 지역별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13.2%), 충남·전남(11.8%) 순으로 높고, 세종(5.6%), 대전(8.0%) 순으로 낮았다.
다문화 이혼은 9868건으로 3.8%(386건) 감소했다. 전체 이혼 중 다문화 비중도 8.9%로 0.5%P 축소됐다. 다문화 이혼의 유형은 외국인 아내(47.1%), 귀화자(37.3%), 외국인 남편(15.6%)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외국인 남편은 1.1%P 확대되고 외국인 아내와 귀화자는 각각 0.9%P, 0.2%P 축소됐다.
전반적으로 ‘국적 취득 목적의 혼인·이혼’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감소 추세다. 평균 결혼 기간이 길어지고 있고, 중국 출신 외국인·귀화자의 혼인·이혼이 줄어들고 있는 게 근거다. 10년 전과 비교해 다문화 이혼을 한 부부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8.6년으로 4.5년 증가했다. 다문화 이혼을 한 외국인·귀화자 아내의 출신국적에선 중국(37.8%)의 비중이 전년보다 2.1%P 축소됐다.
한편, 다문화 출생아는 지난해 1만7939명으로 전년보다 0.8%(140명) 감소했다. 다만 내국인 부부의 저출산 심화로 전체 출생아에서 다문화 비중은 5.9%를 기록, 전년보다 0.4%P 확대됐다. 다문화 출생을 한 모의 평균 출산연령도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0.6세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2.9세 증가했다.
다문화 출생을 한 외국인·귀화자 모의 출신국적은 베트남(38.2%), 중국(19.9%), 필리핀(6.1%)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베트남 비중은 2.6%P 확대되고, 중국과 필리핀은 각각 0.9%P, 0.8%P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