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5일 전 세계 해적사고 동향을 발표하고 해적에 의한 선원납치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서부 아프리카, 싱가포르 해협 등 해적출몰해역 항해 시 선사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3분기까지 해적사고 발생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119건)보다 약 11% 증가한 132건이며 85명(전년 동기 70명)의 선원이 납치됐다.
서아프리카 해역에서는 44건의 해적사고가 발생하며 전년 동기(50건)보다 12% 감소하긴 했으나, 전 세계 선원 납치 사건의 약 94%(80명)가 이 해역에서 발생했고 선박 피랍 사건(2건)도 모두 같은 해역에서 발생했다.
특히 현지 어선에서 조업 중인 우리 국민이 납치되는 사건이 연이어(3건, 8명) 발생해 이 해역에서 조업·통항하는 선박들은 해수부가 정한 고위험해역 진입제한 등 해적피해예방 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필요가 있다.
해수부는 앞서 올해 7월에 최근 3년간(2017~2019년) 서아프리카 해역 선원납치 현황을 분석해 해적사고 발생률이 현저히 높은 지역(나이지리아, 베냉, 토고, 카메룬 인근 해역)을 선정한 바 있다.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청해부대와 UN 연합해군의 활약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적공격이 발생하지 않았으나, 소말리아 남쪽 모잠비크 인근 해역에서 묘박중인 선박이 해상강도에 의해 공격받는 사례가 3건 발생했다. 가능한 위험해역을 우회해 항행하고 피해예방교육 훈련 및 해적경계활동 강화를 통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서아프리카 해역보다 납치피해 발생 건수는 적지만 피해가 늘고 있는 만큼 이 해역을 항해할 선박은 항해당직 선원 외 주변 경계를 위한 선원을 추가로 배치하는 등 대응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해수부는 우리 선박과 국민의 해적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국내 및 현지 선사에 관련 동향을 수시로 전달하며 통항·조업금지 및 무장요원 승선 등 피해예방을 위한 조치를 강화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고준성 해수부 해사안전관리과장은 “전 세계에서 해적위협이 지속하고 있는 만큼, 우리 선사와 선원들은 정부가 마련한 해적위험해역별 해적예방지침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며 “정부도 해적 근절을 위해 국제공조체계를 강화하고 관계기관 및 단체, 선사 등과 지속해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