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이후 야생멧돼지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대량 확산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매개체로 지목받은 만큼 정부는 개체수를 적극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환경부는 ASF가 발생한 2차 울타리 내 지역의 야생멧돼지 개체 수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발생 전인 지난해 10월 8237마리에서 올해 9월 1404마리로 약 83%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국내 ASF 전파가 야생멧돼지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환경부는 개체 수 저감을 추진해왔다.
총 개체 수가 감소하면서 ㎢당 멧돼지 개체 수인 서식밀도도 지난해 6.1마리에서 올해 1.4마리로 감소했다. 환경부는 서식 밀도가 ㎢당 2마리 미만으로 감소한 만큼 야생멧돼지로부터의 순환 감염을 제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2차 울타리 지역을 포함한 광역 울타리 내 개체 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2만2203마리에서 25∼35% 감소한 약 1만4000~1만6000마리로 파악됐다.
환경부는 본격적인 수렵철인 겨울철이 다가옴에 따라 양성 개체 발생상황 등을 고려해 더욱 적극적으로 야생멧돼지 포획에 나서기로 했다. 외부확산 위험이 적은 북측 지역에서는 총기 포획(사냥개 사용 제한)을 허용해 신속하게 개체 수를 저감하도록 했다. 발생지역 내 총기 포획 허용 지역을 기존 2개 시군 18개 리에서 7개 시군 198개 리로 확대한다.
또 최남단 광역울타리 인근 지역에는 포획 틀·포획 덫 활용실적이 높은 엽사들로 구성된 특별포획단을 투입해 멧돼지 분산을 최소화하면서 포획 효과를 높여나가도록 했다.
광역울타리 이남 경기·강원지역에서는 도 주관 포획 활동을 강화한다.
환경부는 ASF 확산 방지 및 종식을 위해 앞으로도 지자체와 협력해 적극적인 야생멧돼지 개체 수를 조절할 계획이다.
한편 10월 29일부터 11월 1일 사이 야생멧돼지에서 ASF 6건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지난해 10월 3일 첫 발생 이후 지금까지 총 782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