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해 사흘만에 1130원대를 밑돌고 있다. 미국 대선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불확실성에서 기대감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대한 베팅이긴 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돼도 나쁠게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유럽 주요국들이 봉쇄조치를 단행하고 있지만 3~4월 같은 강력한 봉쇄는 아닐 것이라는 기대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를 반영해 밤사이 뉴욕 3대 증시는 1~2% 급등했고, 달러화는 약세를 기록하는 등 위험선호 현상이 확산했다. 역외 위안화도 6.66위안을 밑돌고 있는 중이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 대선 불확실성에 억눌렸던 심리가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2016년 대선과 같은 출렁임은 없겠지만 대선 결과가 나오는 오후장에는 출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중 레인지는 좁게는 1125원에서 전날 종가 근처인 1132원에서 넓게는 1120원에서 114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1.3/1131.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7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바이든 당선에 베팅이 들어간 것 같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많이 빠지면서 역외부터 그랬다.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트럼프가 이긴 곳도 나오고 있어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급등락했던 2016년과는 다를 것 같다. 당국도 구두개입을 하고 있는데다, 최종 결과가 지난 대선때처럼 당장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오후장 들어서는 출렁임이 있을 것 같다. 레인지는 1120원에서 1140원까지 좀 넓게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환시장에서는 밤사이 블루웨이브면 더 좋고 트럼프가 되도 좋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다. 유럽이 봉쇄에 나서고 있지만 3~4월 정도 봉쇄는 아닐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며 뉴욕증시도 최근 하락분을 다 되돌렸다. 유로화는 원빅 가량 올랐고, 호주달러도 2빅이나 상승했다. 밤사이 CNH도 6.66위안을 깨고 내려가니 원·달러도 동참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날 종가대비 6~7원까지 빠질 분위기는 아니다. 1125원을 저점으로 전날 종가인 1132원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은 0.02엔(0.02%) 상승한 104.53엔을, 유로·달러는 0.0047달러(0.40%) 오른 1.176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57위안(0.23%) 하락한 6.6563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6.47포인트(1.13%) 급등한 2369.78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715억1900만원어치를 매도 중이다. 이는 사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