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나흘만에 하락했다. 다만 장중변동폭은 4원을 밑돌며 일주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이 예정된 가운데 이에 따른 경계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화하지 못했던 이월 네고(달러매도) 물량을 처리하는 정도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결과를 장담킨 어렵다고 봤다. 이에 따라 결과에 따라 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원·달러가 1125원선에서 단기저점을 봤고,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원·달러는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1140원까지는 열어둬야할 것으로 예상했다.
1137.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1137.1원과 1133.3원 사이를 오갔다. 장중 변동폭은 3.8원에 그쳐 전달 26일(3.0원) 이후 가장 적었다.
역외환율은 5거래일연속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36.5/1136.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지난달말 처리하지 못했던 이월네고가 나왔다. 은행들도 적극적인 거래보다는 물량 받으면 처리하는 정도였다. CNH가 반등하며 장중 반등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잔여물량이 나오면서 밀렸다. 하루종일 물량을 처리하면서 끝났다”며 “엔화도 104엔대 초반에서 반등하는 모습이었지만 원화는 그렇게까지 강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는 1125원대에서 단기저점을 본 것 같다. 내일모레 미 대선도 있다. 당분간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대 원·달러도 상승할 것으로 본다. 1140원까지는 열어놔야 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숏트라이(달러매도 시도)를 할 시점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조금 빠졌다. 전반적으로 큰 변동없이 굉장히 조용한 하루였다. 미 대선을 앞두고 결과를 주시하면서 매수와 매도 모두 조용했던 것 같다”며 “대부분 바이든이 될 것이란 전망이지만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다. 대선결과에 시장이 얼마나 출렁일지 긴장중”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8엔(0.08%) 오른 104.73엔을, 유로·달러는 0.0007달러(0.06%) 내린 1.1638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51위안(0.07%) 하락한 6.6907위안을 보이고 있다. 장중에는 6.6824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장대비 0.0182위안(0.27%) 내린(절상) 6.7050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이틀연속 절상이며, 절상폭도 지난달 22일(0.0225위안·0.34%)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33.01포인트(1.46%) 오른 2300.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전달 30일(2267.15, 종가기준) 이후 하룻만에 2300포인트를 회복한 것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76억84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이는 사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