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강경상고’ 라인 뇌물수수 의혹…檢, 전직 금감원 직원 소환 조사

입력 2020-11-0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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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돈 받고 금융권 인사 연결 혐의
앞서 조사받은 동문과 임사 동기

검찰이 지난 27일 금융감독원 전직 간부를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 관련 로비 자금 수수 혐의로 소환 조사한 가운데 해당 직원이 강경상고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펀드 투자자 모집을 위해 만난 금융권 인물 대다수가 강경상고 라인이라는 본지 보도(지난 10월 12일) 이후 또 다시 강경상고 출신 금감원 간부가 옵티머스 사태 핵심 인물로 드러난 것이다. 일각에서는 옵티머스 사태의 핵심 관계자로 강경상고 동문들이 계속 언급되는 만큼 이들이 활동하는 강경여의도포럼이 사모펀드 시장에 깊게 개입됐을 것이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1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김재현 대표의 정·관계 로비 대상에 올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전직 금감원 간부 A 씨는 강경상고 출신으로 지난해 금감원에서 정년퇴임했다. A 씨는 지난 달 옵티머스로부터 수 천 만 원의 뒷돈을 받고 금융계 인사들을 연결해준 혐의를 받는 또 다른 전직 금감원 간부 B 씨와 금감원 입사 동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B 씨 역시 A 씨와 같은 강경상고 출신이다. 당시 B 씨가 김 대표에게 연결해준 펀드 수탁사 하나은행 임원 F 씨, 우리은행 부행장 D 씨, 한국경우펀딩 A 씨 모두 강경상고 동문들이었다. 업계에서는 강경상고 동문들이 업계에 끼치는 영향력은 과거부터 막강했다는 것이 중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은 강경여의도포럼이란 모임으로 동문 간 인맥을 다져왔다. 강경여의도포럼은 여의도 금융권에 근무하는 동문들이 주된 참석자다. 매월 네 번째 화요일 여의도 모처에서 정기 모임을 가지며 정치인을 초청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금융권 내 강경상고 라인이 옵티머스 펀드 로비의 다리 역할을 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경상고 출신들이 여의도 금융권에서 승승장구한다는 얘기는 유명하다”면서 “통상 상고 동문은 금융권에서도 유독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성향이 있는데, 강경상고의 경우 모임이 잦고 친분도 매우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올해 금감원 조사가 시작되기 전 A 씨를 만나 도움을 요청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로비스트 C 씨의 권유로 A 씨에게 2000만 원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중간에 배달사고가 난 것 같다는 취지의 내용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후 로비스트 C 씨의 경기도 시흥시 사무실과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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