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해외시장 비중 42%·드라이브-스루 판매 매력적
인스파이어는 던킨과 배스킨 등을 거느린 던킨브랜즈그룹을 주당 106.50달러, 총 88억 달러(약 10조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부채를 포함하면 인수 규모는 최소 113억 달러에 달해 2014년 버거킹을 소유한 레스토랑브랜즈인터내셔널의 133억 달러 규모 캐나다 커피·도넛 체인 팀호튼 인수에 이어 북미 레스토랑 업계에서 10년 만에 두 번째로 큰 인수·합병(M&A)이다. 또 인스파이어는 매출 기준으로 맥도날드에 이은 미국 2위 레스토랑 체인이 된다. 인스파이어는 연말까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모펀드 로크캐피털이 소유한 인스파이어는 이미 패스트푸드 체인 아비스와 버팔로와일드윙스, 지미존스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1만1000개 이상의 매장이 있다.
이번 던킨 인수로 인스파이어 매장 수는 약 3만2000개로, 세 배 가까이 늘게 된다. 연간 매출은 270억 달러, 본사와 프랜차이즈 매장 직원 수는 총 60만 명에 각각 이르게 된다. 또 그동안 미국시장에 주력했던 인스파이어는 단숨에 해외시장으로 발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던킨은 약 2만1100개 매장 중 42% 이상이 해외에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외식업계의 뜨거운 M&A 열기는 식지 않았다. 인스파이어에 따르면 양사의 인수 논의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전에 시작됐다. 폴 브라운 인스파이어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으로 던킨의 핵심인 아침식사 매출이 급감하면서 협상이 일시적으로 난항을 겪었다”며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 사태가 끝나면 소비자들이 다시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 또 던킨의 드라이브-스루 판매는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던킨은 올해 2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가까이 급감했으나 3분기에는 1%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충격에도 빠른 회복세와 M&A 기대 등으로 던킨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약 3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