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환율변동으로 인한 기금의 수익률 변동을 방어하는 내용의 ‘전술적 외환 통화구성 방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30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겸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장은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 기금운용회 모두 발언에서 “중기자산 배분에 따라 2024년 해외투자 규모는 전체 기금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2020~2024년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종합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비중을 오는 2024년까지 현재의 35%에서 50%까지 늘린다.
박 장관은 “최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약화함에 따라 금융시장도 점차 안정화 되어가고, 원ㆍ달러 환율도 코로나 초기보다 하락해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19 재유행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민연금은 2018년 말부터 전략적으로 외화 자산에 대해 원화 헤지를 않고 있다. 국내 외환시장의 규모, 환 정책이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그는 “외화 자산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기금의 수익률도 환율변동의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현재 국민연금은 국가별 통화구성을 조정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특정 통화의 가치가 하락하는 등 환율변동으로 해외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는 경우, 적절하게 대응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투자로 발생한 외화 자산의 통화구성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환율변동으로 인한 기금의 수익률 변동을 방어하는 내용의 ‘전술적 외환 통화구성 방안’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금위에서는 ‘국민연금 노후긴급자금 대부사업’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국민연금은 2012년부터 금융권에서 소외된 고령의 연금수급자에게 긴급한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국민연금 노후긴급자금 대부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박 장관은 “대부자가 사망하는 등의 사유로 대부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경우, 이를 제도적으로 보전할 방안에 대해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헤지펀드에 관한 투자 제약요건을 개선하는 내용도 함께 논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