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애플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난 647억 달러(약 73조2000억 원), 순이익은 7% 감소한 126억7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 635억 달러를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도 73센트로 시장 전망치(71센트)를 소폭 상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와 원격교육이 증가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증가했다.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매출이 46% 증가한 67억9700만 달러, PC ‘맥’은 29% 증가한 90억32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등 서비스 부문 매출도 145억5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140억8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한편, 주력 상품인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264억4400만 달러에 그쳤다. 예상치인 279억3000만 달러에도 못 미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신제품 발매가 예년에 비해 약 1개월 연기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아이폰12와 아이폰12 프로는 지난주 판매에 들어갔다.
애플 주요 시장인 중화권 매출 급감도 타격이 컸다. 4분기 중화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급감한 79억5000만 달러로 201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애플은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적 전망을 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다음 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