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대표 바이오클러스터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연구(R&D) 센터를 열고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 온라인 개소식을 열고 "샌프란시스코 센터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의 넥스트도어(Next Door) CDO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위탁생산(CMO) 서비스가 필요한 다수의 잠재 고객사와 현 고객사가 현지에 분포해 있고, 인천 송도 본사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지역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샌프란시스코를 첫 해외 진출지로 정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2500여 개 생명과학기업이 몰려 있다.
샌프란시스코 CDO R&D센터에는 인천 송도 본사의 최신 CDO 서비스 플랫폼이 그대로 구축됐다. 현지의 글로벌 빅파마, 바이오테크와 가까운 거리에서 보다 긴밀하고 신속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고객사의 의약품 개발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일부 해외 고객사가 제기해 온 시차 및 낮은 지리적 접근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샌프란시스코 센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소 규모로 시작해서 수요 증가에 맞춰 확장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미국 동부와 서유럽에 추가로 센터를 열고, 영토가 넓은 중국에도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CDO 사업에 진출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년여 만에 60여건의 수주 계약을 확보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개발한 물질은 올해 들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계획(IND) 승인(2건)과 유럽의약품청(EMA) IND 승인(1건)에 잇따라 성공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포주 개발 단계부터 위탁개발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과제(GI-101)가 중국 기업 심시어에 90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 되기도 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 의약품 생산까지 6개월, 완제 생산까지는 7개월로 소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현재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개발 기간인 12개월보다 약 두 배 빠른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연구(CRO)에서 CDO, CMO에 이르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CDO 시장 진출에 이어 최근 CRO로 사업 부문을 확장하고 있다. 항체 제작 (discovery) 서비스를 포함하는 CRO 사업에 2021년 본격 착수해 2030년 글로벌 최고 CRO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갯벌에 시작했지만 2020년 CMO 챔피언을 달성했다"면서 "이번 샌프란시스코 해외 첫 CDO R&D센터를 시작으로 2025년은 CDO 글로벌 챔피언, 올해 시작하는 CRO는 2030년 챔피언을 목표로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