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파더보른 공항은 이미 파산 신청
9월 유럽 상위 20개 공항 부채 160억 부채 유로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대규모 기업 파산의 위험이 현실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찍이 타격을 입었던 여객ㆍ수송업을 중심으로 이 같은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제공항협회(ACI) 유럽지부는 국제 여객ㆍ수송이 연말까지 회복되지 못할 경우 200개 가까운 유럽 공항들이 수 개월 내 파산할 위험에 처했다고 발표했다. ACI가 유럽 내 740개 공항 중 500개 이상을 대표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 가까이가 관련 위험 범위에 있다는 의미다.
ACI는 현재 193개의 유럽 공항이 위험군으로 분류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 공항은 현재 27만7000명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으며 유럽 국내총생산(GDP) 중 124억 유로(약16조4910억 원)에 달하는 수익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무엇보다 파산 위험의 공항들이 주로 연간 500만 명 미만의 여행객들을 받고 있는 소규모 지역 공항들인 만큼, 향후 파산할 경우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힐 우려를 낳고 있다.
대규모 공항들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상위 20개의 주요 공항들은 부채가 160억 유로 늘었는데, 이는 평균 매출의 60%에 육박하는 수치다.
올리비에 얀코베치 ACI 유럽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위기 발생 후 8개월이 지난 지금, 공항들은 자본금은 물론 운용비도 벌지 못 하면서 현금을 갉아먹고 있다”고 우려했다.
ACI의 통계에 의하면 9월 여객량은 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했으며, 승객 수로는 1억7259만 명이 줄었다. 1월부터 9월까지 도합 12억9000만 명의 승객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에도 중순 현재 여객 운항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고, EU(유럽연합)와 EEA(유럽경제지역), 스위스, 영국 관할 공항에선 80%가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파더보른 공항은 승객 수가 85% 감소하자 파산 신청을 한 상태”라고 전하며 공항 파산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