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업계, 대형 트럭서 수소전기차 새 활력 모색…양산 박차

입력 2020-10-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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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트럭에 필요한 리튬이온 배터리 무게 11t 이상
반면 수소연료전지, 장거리 이동·신속한 연료 보급 등 트럭에 적합
현대·GM 등 FCV 적용 대형 트럭에 강한 의욕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7월 6일 스위스로 수출되는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출고를 앞두고 근로자가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7월 6일 스위스로 수출되는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 출고를 앞두고 근로자가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배터리로 가동되는 순수 전기자동차와 더불어 수소연료전지차도 내연기관 차량의 녹색 대안으로 기대됐다. 이에 자동차업계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수소연료전지차(FCV) 개발에 막대한 돈과 인력을 쏟아 부었지만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는 수소 에너지를 이용한 대형 트럭 양산화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도요타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업체들은 무려 수십 년 전 FCV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높은 생산비용과 까다로운 충전소 건설 요건 등 벽에 부딪혀 보급은 더디기만 하다. 미국에서 주류 자동차업체 중 FCV 차종을 판매하는 곳은 우리나라 현대자동차와 혼다, 도요타 등 3곳 밖에 없다. 지난해 이들 3개사의 FCV 판매량은 총 2000대에 불과했다. 이는 포드 F-150 픽업트럭의 일일 평균 판매량에도 못 미치는 것이었다.

그러나 FCV는 순수 전기차와 비교해 분명한 장점이 있다. 대형 트럭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리튬이온 배터리 무게는 11t 이상이어서 비효율적이다. 트럭 제조업체들은 야간을 활용해 몇 시간 만에 충전 가능한 소형 트럭과 버스용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 그러나 야간 이동이 많은 장거리용 대형 트레일러트럭에 이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반면 FCV는 탱크에 저장된 수소를 전기로 바꾸는 것이어서 무거운 배터리 더미가 필요 없다. 게다가 지금 디젤 엔진이 그런 것처럼 며칠 동안 계속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고 연료 보급도 신속하게 이뤄진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규제 강화에 재생가능 에너지로 구동하는 대형 트럭 수요도 날로 커질 전망이다. 운송회사들은 유럽과 미국 등 각국의 배기가스 규제 위험에 대응하고자 디젤 엔진을 대체에너지 차량으로 교체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새로운 주법은 상용트럭 판매업체들이 오는 2024년까지 배기가스 제로(0) 차량을 일정 부분 판매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앤드루 룬드 FCV 부문 수석 엔지니어는 “수소전기 트럭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며 “FCV는 장기적으로 다른 기술이 충족할 수 없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에 자동차업계도 수소전기차 개발에 다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트럭이 바로 그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니콜라와 하이리온홀딩스 등 수소전기트럭 개발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다만 니콜라는 공매도 전문 리서치 업체가 제기한 사기 의혹에 주춤한 상태다. 그러나 니콜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GM은 협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아직 북미 시장에서 대형 트럭을 판매하고 있지 않은 현대는 수소 기술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는 연내 북미에 50대의 수소트럭을 인도할 계획이며 2020년대 총 1만2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 다임러도 최근 FCV의 축을 세단에서 대형 트럭으로 전환했다. 도요타는 이달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수소트럭 데모 차량을 산하 히노자동차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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