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원·달러 환율이 레벨 부담으로 인해 하락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며, 4분기 원·달러 환율 밴드를 1120~1180원으로 제시했다.
23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0월에만 약 30원 가량 하락하며 1130원대에 들어섰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경기 부양책 타결 기대감으로 미 달러의 약세가 이어졌으며 위안화가 뚜렷한 강세 흐름을 보인 점이 주요했다”며 “최근 원화는 미 달러보다 위안화에 크게 연동되고 있는데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2018년 7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원화도 1131.1원까지 하락했고 여전히 1130원대 초반을 머물며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다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 속도와 레벨 부담으로 인해 하락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하락 베팅을 가늠할 수 있는 리스크리버설 25D 1개월물은 최근 플랫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미달러의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도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외환시장에서 현재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일부 반영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연구원은 “펀더멘털 상 원화 강세 요인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향후 불확실성이 환율에 반영될 개연성이 높아 원·달러 환율은 현 수준에서 벗어나 바닥을 다질 전망”이라며 “남은 4분기 밴드는 미 대선을 앞둔 변동성 장세 등을 감안해 1120~1180원 수준으로 제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