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또다시 전파경로를 알 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121명 증가한 2만554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발생은 104명, 해외유입은 17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건 15일(110명) 이후 7일 만이며, 신규 국내발생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선 건 지난달 28일(109명) 이후 28일 만이다.
지역별로 국내발생은 서울(18명), 인천(2명), 경기(62명)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비수도권도 부산(5명), 대구(2명), 강원(2명), 충남(11명), 전북(2명) 등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이날 12시(정오) 기준 감염경로별 발생 현황을 보면, 서울 관악구 삼모스포렉스와 관련해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9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과 관련해서도 20일 지표환자 발생 이후 접촉자 조사에서 25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 양주시 섬유회사에선 19일 첫 확진자 발생 후 확진자 6명이 추가 확인됐으며, 대전 충남대병원과 관련해서도 19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에서 3명이 추가 확진됐다.
4개 감염경로 모두 신규 집단감염 사례로, 유입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밖에 충남 천안시 지인모임(누적 10명), 부산 부산진구 온요양병원(누적 3명)에서도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기존 집단감염과 관련해서도 확진자가 다수 추가됐다. 경기 광주시 SRC재활병원과 관련해선 2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06명이 됐다. 확진자 구분별로 입원환자는 35명, 간병인·보호자가 43명, 의료인력 등 직원은 43명이다.
이상원 방대본 위기대응분석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SRC병원은 최초 확인 시 이미 여러 병동에서 환자, 간병인, 병원 근무자들의 감염이 발견됐던 상황이었다”며 “SRC병원은 아직 최대 잠복기 내에 있으며, 추가적인 환자 발생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대본은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요인 중 하나로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 분석관은 “우선 흡연은 폐 기능을 손상시킬 수 있고, 흡연자의 경우 코로나바이러스가 침입할 경우 이에 맞설 수 있는 신체적 저항력이 감소할 수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자료를 살펴보면 흡연으로 인해 중증도의 위험은 2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흡연을 위해 손을 얼굴에 가까이하게 되며 이때 오염된 손이 호흡기에 접촉할 수 있다”며 “특히 흡연실의 경우에 그 밀폐성으로 인해서 감염위험은 더욱 커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흡연의 결과가 코로나19의 감염과 위중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흡연 중인 분들은 지금이라도 금연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