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벤처캐피탈 투자 ‘감소’…M&AㆍIPO 시장도 ‘위축’

입력 2020-10-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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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국내 벤처ㆍ스타트업 투자 동향 (자료제공=삼정KPMG)
▲2020년 상반기 국내 벤처ㆍ스타트업 투자 동향 (자료제공=삼정KPMG)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올해 상반기 국내 벤처ㆍ스타트업 투자는 대형 투자는 감소하고 중소형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 대형 줄고 중소형 늘고"
삼정KPMG가 22일 발간한 보고서(2020년 상반기 벤처ㆍ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본 유망 산업 및 기업 분석) 중 국내 벤처∙스타트업의 투자 규모가 밝혀진 사례를 살펴본 결과, 200억 원 미만의 투자는 총 145건(90.1%)으로 중소형 투자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200억~1000억 원 사이의 중대형 투자는 15건(9.3%)이었고,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투자는 1건(0.6%)에 그쳤다. 신선 식품 이커머스 쇼핑몰인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에 투자한 건이다.

2020년 상반기 국내 벤처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액의 경우, 중소벤처기업부 발표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조6495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분야별로는 유통ㆍ커머스가 4323억 원으로 가장 많은 투자금을 유치했고, 헬스케어ㆍ바이오(2550억 원)와 소프트웨어ㆍ솔루션(1745억 원), 모빌리티(1432억 원), 게임ㆍ미디어ㆍ콘텐츠(1260억 원)가 뒤를 이었다.

건당 평균 투자액이 가장 높은 산업 역시 유통ㆍ커머스(197억 원)다. 다만 마켓컬리를 제외하면 111억 원으로 줄어든다. 이와 함께 모빌리티(159억 원), ICT 제조업(118억 원) 등이 100억 원 이상의 건당 평균 투자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VC, 리스크 부담에 후기 단계 투자 선호
2020년 상반기 글로벌 VC 투자액은 1200억 달러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다만 투자 건수는 1만여 건으로 코로나 이전에 비해 약 3분의 1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엔젤과 시드 단계의 초기 투자가 급격히 줄고 후기 단계 투자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벤처ㆍ스타트업이 엑시트할 수 있는 M&A와 IPO 시장도 크게 위축됐다. 국경 간 봉쇄로 기업 실사가 어려워지면서 크로스보더 M&A 거래는 감소했다. 벤처ㆍ스타트업들은 IPO를 미루고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VC나 PE 추가 투자 라운드를 통해 확보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로 상당수의 VC 투자사는 신규 펀드 조성이나 신규 투자를 위한 딜 소싱보다는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정KPMG가 올해 상반기 3억 달러 이상 VC 투자를 받은 해외 기업 중 52개사를 분석한 결과, 모빌리티 분야 기업이 10개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헬스케어ㆍ바이오(8개), 금융ㆍ핀테크(8개) 분야가 뒤따랐다. 투자 유치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구글(알파벳)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사 웨이모(Waymo)와 인도네시아 승차공유 기업 고젝(Gojek)이었다.

"에듀테크ㆍ배달 플랫폼ㆍ모빌리티 기술 등 주목"
보고서는 주목할 만한 글로벌 VC 투자 트렌드로 △중국ㆍ신흥국에 몰리는 에듀테크 △코로나19로 탄력 받은 음식ㆍ신선식품 배달 플랫폼 △유전자 치료 및 마이크로바이옴 △승차 공유 서비스와 모빌리티 기술 △핀테크 유니콘 △클라우드 기반 SaaS(Software as a Service) △미국, 중국 중심 프롭테크 △숏폼(Short-form) 동영상 스트리밍 등을 제시했다.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장인 김이동 전무는 “예기치 않은 코로나 사태로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업 전망이 유망한 이른바 ‘알짜 매물’이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해 새로운 성장모델을 찾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적인 벤처ㆍ스타트업 투자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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