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빅히트 적정 주가, 누구를 믿을 것인가

입력 2020-10-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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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람 자본시장부 기자

이달 15일 상장한 빅히트는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국내 증시에 입성했다. 그것도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로 직행했다. 빅히트 주가는 첫날 잠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 기록 후 상한가)’까지 오른 것도 잠시, 내리막을 그렸다.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했던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상장 대어 삼총사’라 불렸던 게 무색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고 38만 원까지 제시됐던 증권사들의 목표주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증권사가 어떤 기업을 평가할 땐 정성적 지표를 최대한 배제하고, 정량적 수치를 바탕으로 한다. 현재 실적과 향후 시장 상황을 감안한 판단이다. 그런데도 증권사별로 목표 주가가 16만 원에서 38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장의 가치 평가 범위 폭이 너무 크다면, 최대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고, 이를 믿은 투자자에게 책임을 지우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기 목표주가도 아닌 12개월 내 목표주가인 것도 고려해야 한다. 아직 상장하지 않은 회사의 가치를 어떻게 하면, 보수적으로 평가할까. 보통 동종업계의 다른 회사를 비교 대상 삼아 평가해볼 수 있다.

최근 엔터3사 중 가장 실적이 좋았던 JYP엔터테인먼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224억 원이었고, 시가총액은 1조2000억 원 수준이다. 빅히트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69억 원으로 이를 JYP엔터테인먼트와 동일 비율로 시가총액에 반영하면 2조7000억 원이다. 1등 프리미엄을 30% 적용해도 3조5000억 원 정도다. 현재 주가와는 괴리감이 있다.

물론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 인기에 대한 무형의 가치와 경제적 파급효과는 이보다 훨씬 더 클 것이다. 하지만 빅히트도 하나의 기업이고, 동종업계의 평가를 아주 벗어난 다른 평가 잣대를 대기엔 무리가 있다. 주식의 적정가격은 증권사나 투자회사 등 금융기관이 정해주는 게 아니라 투자자 본인이 정해야 한다. 투자 손실을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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