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속도 내자 관련주들 ‘함박웃음’

입력 2020-10-21 15:32 수정 2020-10-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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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소 발전 의무화’ 추진에 가스공ㆍ현대글로비스 주가 급등

문재인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에 속도를 내면서 증시에서는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여기에 세계 각국이 수소 경제 육성에 나서고,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친환경 정책을 내세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수소 관련주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5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어 수소경제 확대 핵심인 수소연료전지의 체계적인 보급 확대를 위해 2022년까지 수소연료전지로 생산한 전력 일정량을 구매하도록 하는 '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HPS)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한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추출수소를 공급하도록 원료로 사용되는 LNG 공급구조도 개선하기로 했다. 기존에 도시가스사만 공급이 가능했던 천연가스 공급 체계를 바꿔 한국가스공사가 대규모 수소제조사업자에게 천연가스를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 공급자와 수소생산자라는 이중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한국가스공사는 이달들어서 전날까지 주가가 21.7%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투자 매력은 정부 지정 ‘수소유통전담업체’로서 수소 밸류체인 내에서 가장 확실한 수혜주라는 점”이라며 “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고 신규 프로젝트 규모도 제한적인 만큼 주가를 짓눌러왔던 손상차손에 대한 공포도 2021년부터는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한국가스공사는 현대제철 수소공장에서 현대제철(수소 생산), 현대글로비스(수소 운송), 하이넷(충전소 공급), SPG 수소(수소유통 자문), 현대차(수소상용차 개발·보급) 등 국내 수소 분야 대표기업 5곳과 ‘수소차용 수소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수혜가 예상되는 이들의 주가 역시 동반 상승하고 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의 주가는 26.82% 상승했고, 현대글로비스 역시 38.54% 급등했다. 현대차의 경우 대규모 충당금으로 인한 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수소 충전소를 운영하는 효성중공업, 수소 추출기 전문기업인 제이엔케이히터,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 나선 현대로템 등도 지수의 횡보 양상에도 꾸준히 상승기조를 기록 중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수소발전의무화제도 도입은 기존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로 묶여 있던 수소 연료전지를 분리해 별도의 시장을 신설해 줌으로써 재생에너지와 경합없이 연료전지에 대한 안정적 물량의 공급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라며 “수소 산업의 확산으로 관련업체들의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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